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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혁신금융>(9)길거리서도 QR코드 결제 뚝딱
2025년 '현금 없는 사회' 목표
입력 : 2023-04-07 오전 6:00:00
 
 
[싱가포르=유근윤·허지은 기자] 여느 동남아국가가 그렇듯 싱가포르의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금융권 취재차 싱가포를 찾은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은 지난 29일 싱가포르 래플스 플레이스역 근처 '라우 파 삿 사테거리(Lau Pa Sat, Satay Street)' 야시장에 나가봤습니다. 즉석에서 구운 꼬치와 맥주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날도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줄지어 각종 싱가포르 음식점 앞에 줄을 서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의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라우 파 삿' 시장에는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전자결제 시스템이 잘 갖춰진 덕분에 현금 없이도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유근윤 기자)
 
호객을 하는 상인들은 "페이나우나 애플페이로 결제됩니다. 꼬치 골라보세요"라며 현금보다는 페이나우(Pay Now) 등 페이앱, 카드를 통한 결제를 권유했습니다. 부가가치세를 아끼기 위해 카드 결제보다는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도 하는 우리나라 시장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푸드코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빼곡 가득 찬 시장에서 사람들은 줄을 서서 구매를 했는데요. 눈에 띄는 것은 페이를 통한 결제였습니다. 현금을 거절하는 가게가 다수였습니다.
 
라우 파 삿 시장에서 한 여성이 QR 코드를 통해 음식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스마토폰에 저장된 QR코드를 인식대에 대기만 하면 페이나우(Pay Now)를 통해 바로 결제가 이뤄집니다. (사진=허지은 기자)
 
싱가포르 현지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페이나우(Pay Now) 등을 통해 QR코드로 결제했습니다. 해외 관광객들의 경우 보통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저희도 카드를 통해 음료수 등을 사먹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가족 관광객(베트남)은 "음식이 맛있어 30분째 기다리고 있지만 가치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밖에 야시장에서도 카드로 결제했다. 현금이 없어 편리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현금이 필요 없는 '캐시리스(cashless) 사회'를 추진 중입니다. 취재팀이 방문한 싱가포르 곳곳에는 "현금을 받지 않습니다. QR 코드나 카드로 결제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음식점 곳곳에서 '현금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를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카드 결제 대신에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한국과 달리 현금은 거절하겠다는 문구가 생소합니다. (사진=유근윤 기자)
 
특히 음식점에서는 테이블 위에 QR코드를 어디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을 다니고 있는 Norah(21, 유학생) "싱가포르에서는 보통 QR코드로 음식을 주문한다. 이 QR코드를 인식하면 메뉴판이 뜨고, 메뉴를 골라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6년 '현금 없는 사회'를 선언하고 이와 관련한 사업에 2억2500만 싱가포르달러(약 20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왔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17년 7월 '페이나우'(Pay Now)라는 공인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도입하기도 했는데요. 이 앱은 은행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전화번호, NRIC(싱가포르 주민번호) 번호만 있으면 자동 계좌이체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싱가포르 통화청( MAS)에 따르면 싱가포르 거주자와 기업의 80% 이상이 페이나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페이나우뿐만 아니라 삼성페이, 애플페이 결제도 가능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싱가포르 마트에는 셀프계산대가 많았는데요.  물건을 구매한 후 직접 삼성페이로 결제해보니 국내에서 결제하듯 자연스럽게 처리가 됐습니다. 다만 삼성페이의 경우 와이파이나 데이터 로밍 서비스가 지원되는 상태에서 이용이 가능합니다.<(10)편에서 계속> 
 
싱가포르 시내의 음식점 앞에는 결제가 가능한 다양한 수단이 안내돼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주로 쓰는 페이나우(Pay Now) 뿐만 아니라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유근윤 기자)
 
싱가포르=유근윤·허지은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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