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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교 붕괴' 여파…전국 지자체 교량 안전점검 돌입
성남시, 수내교·불정교 통행 제한
입력 : 2023-04-07 오후 3:37:23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성남시 정자교 붕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전국 지자체들이 서둘러 교량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정자교가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양호'판정을 받았던 만큼 지자체들은 노후화된 교량뿐만 아니라 지역 내 교량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에 돌입합니다.
 
보행로 일부 구간이 침하돼 양방향이 전면 통제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정교에서 지난 6일 오전 소방 관계자들이 교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성남시, '제2의 정자교' 막는다
 
사고가 발생한 성남시는 이번에 무너진 정자교 외에 분당구 탄천 20개 교량 전체를 대상으로 정밀안전 점검을 실시합니다. 특히 난간이 끊어지고, 수평이 어긋나 있는 수내교와 불정교 등에 대해선 보행과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12일까지 긴급점검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분당의 20개소 교량 인도 쪽은 재시공 또는 보수, 보강공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항구 복구가 필요한 교량의 경우에는 전면 재시공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전체 교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성남시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도내 C등급 이하 교량을 전수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경기도건설본부가 관리하는 도내 C등급 교량 58개소를 긴급 점검하도록 했고, 정자교와 같이 시·군이 관리하는 C등급 이하 교량도 4월 내 긴급점검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교량 전체 718개소 중 C등급은 58개소이며, D와 E등급은 현재 없습니다. 도와 시군을 합쳐 도내에는 총 4856개의 교량이 있습니다.
 
전국 지자체, 교량 점검 일제 돌입
 
서울시는 정자교와 비슷한 구조로 세워진 교량 12개를 긴급 안전점검합니다. 교량 내 새로 설치한 부품 상태를 확인하고, 전반적인 안전 상태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대전시도 지난 6일부터 전체 교량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에 돌입했습니다. 점검 대상은 총 156곳으로, 교량 주변 침하와 균열, 시설물 파손에 따른 낙하 위험 여부 등이 집중 점검 요소입니다.
 
경남도는 오는 14일까지 C등급 교량 48개소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섭니다. 교량 시설물의 균열과 박리 및 박락, 철근 노출, 부식 등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 할 계획입니다.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처리하고, 장기적 계획이 필요한 경우 위험요인이 해소될 때까지 추적 관리해 나갈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 5일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는 1993년 6월20일 준공됐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정밀안전점검 당시 C등급 판정을 받은 뒤 보수 공사를 받았고, 이후 정기 점검에서 B등급인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5일 오전 9시45분쯤 보행로 한쪽이 무너지며 인근을 지나던 행인 2명이 피할 새도 없이 함께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고, 20대 남성 B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교 보행로 일부 구간이 침하돼 통제되고 있다. 전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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