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이 조만간 송영길 전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전날 자금 조달책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해 정당법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는 민주당 전대 금품 살포 의혹 사건에 관련된 첫 구속영장입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2일 강 위원은 물론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현직 의원을 포함해 9명의 피의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강 위원과 윤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대표의 당선을 위해 9400만원의 불법 자금 살포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강 위원에 대한 조사는 지난 16일에 이어 구속영장이 청구된 19일에도 진행됐습니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래구, 증거 인멸 위해 관련자 회유한 정황"
검찰이 조사 당일 오후 11시가 넘은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영장을 청구한 이유는 강 위원이 압수수색 전후로 증거 인멸을 위해 관련자들을 회유하나 정황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송 캠프에서 중요 역할을 맡은 강 위원이 자금 살포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 위원에게 가장 먼저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전후로)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회유 정황이 있었다"며 "증거 인멸·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강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듯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조만간 송 전 대표의 보좌관도 소환할 예정입니다. 이는 곧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송영길, 수사 적극 협조하라"
검찰은 조만간 프랑스에 있는 송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전망입니다.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즉시 귀국 의사가 없으므로 오는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가 이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과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민주당 측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신속 수사를 주문한 만큼, 송 전 대표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민주당 전대 송 캠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건의 전말을 규명하는 것이 수사팀의 신속 과제"라며 "이를 위해 관여자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