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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24일 14: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손해보험(005830)이 지난해 보험영업에서 손해율을 큰 폭으로 개선하면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나타냈다. 적극적인 자산 운용으로 투자 부문에서도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해 지속적인 수익성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해 경과손해율이 80.0%로 전년도 82.1%에서 2.1%p 하락했다. 사업비율은 20.6%로 소폭 늘었지만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0.6%로 0.8%p 떨어졌다.
경과손해율은 보험종류별로 △자동차보험 79.4% △일반보험 73.0% △장기보험 81.1%로 확인된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일반보험이 상승했지만 핵심 포트폴리오인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은 감소했다.
(사진=DB손해보험)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은 87.7%로 2.7%p 하락했다. 위험보험료 중에서 37%를 차지하는 실손보험과 26%를 차지하는 질병 담보의 위험손해율이 내려간 영향이다. 실손보험의 갱신주기 도래와 지급심사 강화도 손해율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경과손해율 개선 효과와 합산비율 감소에 따라 보험영업이익은 –2382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적자는 투자영업 이익으로 메우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투자영업이익이 1조3039억원에서 1조4303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을 합산한 총영업이익은 1조657억원에서 1조3110억원으로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으로는 9806억원을 거뒀다.
투자영업 부문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금융자산처분이익이 감소했지만 이자이익과 배당수익이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뤘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7%로 0.2%p 상승해 업계 평균인 3.2%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운용자산은 40조5181억원 수준으로 △유가증권 63.8% △대출채권 31.5% △현금 1.8% △부동산 2.9% 등으로 나타난다. 유가증권은 구체적으로 국공채·특수채 17.1%, 수익증권 20.1%, 외화유가증권 16.6%, 회사채·금융채 6.9%다.
안전자산 비중은 26.6%로 업계 평균(36%) 대비 낮은 수준이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이익률 제고를 위해 수익증권과 외화유가증권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선도적으로 진출한 해외투자 부문에서 강점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DB손해보험은 보험영업에서 양호한 손해율 유지와 낮은 사업비율, 투자영업의 운용 성과 등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업계 평균에 비해 낮은 사업비율과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자동차보험에서의 우수한 시장 지위와 장기보험에서의 손해율 관리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수익구조의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진단했다.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자본적정성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지급여력(RBC) 비율이 170.8%로, 금리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 탓에 크게 떨어졌다. 다만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에서는 긍정적 변화가 감지된다.
채 연구원은 “IFRS17 도입에 따라 금리 변동으로 인한 자본 변동의 폭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신 지급여력제도인 K-ICS 도입 이후에도 보유계약의 수익성 등을 바탕으로 업권 내에서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