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올해 장마철을 앞두고 서울 지자체들이 침수 대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년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서울에 큰 피해를 안겼습니다.
작년 8월8일 동작구에만 381.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등 관악·동작·강남 일대 집중호우로 서울에서만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올해도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장마철에 작년 못지않은 큰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을 살펴보면 7월 강수량은 평년 245.9~308.2㎜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작년 8월8일 내린 많은 비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빌라 반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3명이 갇혀 사망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사고가 발생한 빌라 주차장에 물이 차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영등포구, 저지대 지하주택에 역류방지기, 물막이판 설치
이에 각 지자체들은 잇달아 지역 실정에 맞는 침수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영등포구는 저지대 지하주택의 침수피해를 예방하고자 역류방지기 3510곳, 물막이판 690곳을 설치했습니다.
역류방지기는 집중호우 시 빗물 유입으로 하수관의 수위가 높아져 역류하는 것을 막는 장치입니다.
물막이판은 주택 출입구, 지하 계단 입구, 반지하주택 창문 등에 설치해 노면수의 유입을 막습니다.
영등포구는 최근 5년간 설치된 침수방지시설 1107개에 대해서도 우기 전 사전 점검·정비를 진행했습니다.
물막이판·역류방지기의 파손·변형, 집수정 내 배전시설 이상 유무와 이물질 청소 상태, 수중펌프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해 침수피해를 예방합니다.
영등포구 저지대 지하주택에 물막이판을 설치한 모습. (사진=영등포구)
노원구, 취약지역 일제 점검, 우기 전 정비 완료
노원구는 공사장과 하천, 옹벽, 경사지 등 수방시설 및 수해취약지역을 일제 점검해 정비를 마쳤습니다.
수방시설 결함 여부와 빗물펌프장 시험가동을 한 결과 중랑천 퇴적토 준설을 비롯해 34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하수관로 준설, 빗물받이 세정 작업 등 나머지 26건도 우기 전 완료할 예정입니다.
노원구는 반지하주택, 하천변 산책로, 산사태 취약지구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38곳을 지정해 경찰·소방과 함께 관리합니다.
서울 노원구가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펌프장을 시험가동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금천구는 침수피해를 예방하고자 주민들에게 풍수해보험 가입을 지원합니다.
풍수해보험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제도로 금천구에서 최대 92%까지 부담합니다.
또한, 침수피해 발생 시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 침수방지시설 점검과 상황 전파, 대피 안내를 전담할 돌봄공무원을 배치합니다.
작년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지역과 반지하주택 거주 중증장애인과 어르신·아동 등 1138가구를 재해 취약가구로 선정했습니다.
중랑구의 반지하주택. (사진=중랑구)
중랑구 건축전문가 동행 반지하 주택 전수 점검
중랑구는 지역 내 모든 반지하주택을 대상으로 침수방지시설 설치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한 전문가 실태 조사를 실시합니다.
건축전문가를 지정해 1만3899가구를 모두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시행하고 예상 침수 피해 정도에 따라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까지 연계할 예정입니다.
강동구는 침수 취약지역에 설치된 노후 재난음성 통보설비를 교체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습니다.
재난음성 통보설비는 특정 하수관로 수위가 기준치에 도달하면 문자전송시스템을 이용해 음성변환(TTS) 방송을 송출합니다.
기존 재난음성 통보설비는 2008년에 설치돼 노후화로 고장이 잦았으며, 음성 송출 상태가 불량할 뿐만 아니라, 제품의 단종으로 유지보수도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