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온라인에서 대출금리를 비교하고 바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 가동이 임박하면서 차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금리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을 기다리는 게 나을지, 지금이라도 바로 갈아타는게 나을지 셈법이 분주합니다.
기존 대출 차주들은 대출금리 하락에 대한 체감이 떨어지는 만큼 대환대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요. 이미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p 이상 낮아 대환 수요가 폭발적입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대환대출 플랫폼' 인프라 구축을 완료합니다. 우선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대환 대출 플랫폼을 열고, 연말 주담대까지 취급 대상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기존에도 플랫폼을 통해 대출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대출중개 서비스가 있습니다. 토스·카카오페이·핀다·네이버파이낸셜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플랫폼에서는 대출 금리 비교 조회에 그치는데요. 이 역시 각 플랫폼과 제휴된 은행에만 조회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조회된 금리와 한도가 실제 적용되는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또 대환대출 실행이 바로 되지 않고,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가동되면 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한번에 대환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더 저렴한 금리로 주담대를 갈아타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갈아타는 수요도 늘었는데요. 지난해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3월 전체 주담대 신규 고객 중 대환 고객 비중은 57%로, 2명 중 1명은 대환대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담대나 신용대출 금리가 연 8%대까지 올라갔다가 현재는 3%대까지 낮아진 상황입니다. 현시점의 낮은 대출금리를 찾아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는데요. 다만 저렴한 주담대 상품이 있다면 인프라 구축까지 기다릴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인프라 구축 이후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까지 시차가 있는 데다 편리성이 더해질 뿐, 현재도 금리가 많이 인하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빈번히 일어나는 대출이 아니라 절차가 어려워서 갈아타지 않는 고객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지금 금리도 상생금융 등으로 이미 많이 인하된 상태라 인프라 구축 이후 추가 인하 여력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비교가 쉬워지고 쉽게 금리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 효용편익이 늘어날수는 있겠지만 은행권 과도한 대출금리 경쟁 및 불확실성으로 인한 여신건전성 우려, 중개수수료의 전가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에 설치된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 앞.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