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커버리지를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장했지만, 시세 조회가 복잡하거나 제대로 파악이 안되는 등 허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323410)는 지난 21일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주담대 비대면 대출을 연립 다세대 주택까지 확장했습니다. 'KB부동산시세'처럼 표준화된 가치평가 시스템이 있는 아파트와 달리 연립다세대주택은 거래량이 적고 시세 파악이 어려워 담보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경우 내부 감정평가 시스템이나 외부 감정평가사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이용하는데요.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AVM·Automated Valuation Model)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세 조회가 불가능하거나 통상적인 시세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보입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15년이 넘은 한 다세대 주택의 경우 '하우스머치' 시스템을 이용하는 KB부동산 플랫폼에서는 시세 조회가 가능하지만, 카카오뱅크에서는 시세파악이 어렵다고 나왔습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를 실행해보니 시세파악이 되는 주택이 있는 반면, 어려운 주택도 많았습니다. (사진=카카오뱅크 앱 캡처)
건축된 지 3년이 되지 않은 신축빌라의 경우에도 조회되지 않았습니다. 시세가 나오는 곳의 경우에도 시세 가격이 다른 곳 보다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KB부동산에서는 3억4800만원으로 시세가 나오는 곳이 3억20만원으로 잡히기도 했습니다.
부동삼 담보대출의 특성상 담보 시세 파악이 어려우면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연립·다세대주택의 경우 거래 건수가 너무 적거나 확장 공사 등의 변수로 아파트에 비해 시세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비대면 주담대 신청때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 은행은 대면 업무 시에는 직접 감정평가를 넣거나 탁상감정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카오뱅크가 활용하고 있는 AVM 서비스는 금융위에서 지난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담보가치 산정 활용에 대해 신뢰를 인정받았습니다. 금융위에서 해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판단, 규제개선을 통해 지난해 세칙으로 반영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은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 등의 경우 은행 자체적으로 평가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영업점을 중심으로 주담대를 취급하는 시중은행보다 커버리지가 다소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추후 감정평가 방식을 개선해서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넓힘으로써 상품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일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기념해 오는 6월 30일까지 최저 연 3.57% 금리(20일 기준)의 주택담보대출 특판을 1조원 한도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카카오뱅크)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