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LCC 소속 항공기들이 서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 엔데믹 특수에 힘입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국내 LCC 3대장인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1분기 매출은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에어부산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뒀습니다.
구체적으로 진에어의 올 1분기 매출은 3525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2.1%나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로 매출은 56.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31.2%나 증가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2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거둬들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시 16.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회사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22.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2.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82.2% 증가했습니다.
LCC 3대장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발표한 티웨이항공 역시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회사 1분기 매출은 3588억원,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무려 500.9% 상승했습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6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기간 높은 화물 운임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엔데믹 국면으로 인한 화물 운임 하락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습니다.
대한항공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3조195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4% 줄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높은 화물 운임으로 화물 운송사업을 하지 않는 LCC와 비교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었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폭발로 여객 수요가 화물을 능가했기 때문입니다. 화물 매출 줄고 여객 매출 늘었습니다.
LCC들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00% 이상 증가한 영향에는 회사들의 주요 매출처인 중단거리 노선 여객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LCC 관계자는 “장거리를 갈 수 없는 LCC들은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자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과 동남아 중심으로 운항편수를 빠르고 크게 넓혀갔는데 이것이 호실적에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FSC)과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의 여객 수를 보면 LCC 3대장이 FSC를 넘어섰습니다. 항공정보포텀시스템에 따르면 이 기간 LCC 3대장이 실어나른 여객 수는 571만2792명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493만2244명)을 제쳤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