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라덕연 대표와 최측근 등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물 3명을 잇달아 구속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라 대표의 최측근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라덕연 대표 등 3인방에 대한 구속으로 신병확보를 하게 되면서 투자자 모집책과 고액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가조작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파악한 후 라 대표의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구속영장을 추가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신병을 확보한 라덕연 등 일당 3인방은 투자자들에게서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 입니다.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 관련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가조작 이용 의심 계좌 명단서 '라 대표 일당' 이름나와
앞서 합동수사팀은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전화번호 50여개에 대한 분석을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의뢰했습니다. 거래소는 증권계좌와 인터넷 주소(IP) 등을 분석해 통정매매 정황이 있는 계좌를 다시 검찰에 넘긴 겁니다.
여기에는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대표와 측근들의 이름이 포착됐습니다. 그간 라 대표가 범죄를 부인하며 줄곧 피해자라고 주장해왔지만 주가조작 의심 계좌 명단에 라덕연 일당이 확인된 겁니다.
게다가 이들은 증거인멸도 시도했습니다. 주가폭락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달 하순부터 문서파쇄업체를 통해 관련 서류를 폐기하고, 통정매매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휴대전화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줬습니다.
검찰은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 매물이 지난달 24일부터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 배경도 살펴본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폭락 직전 지분을 현금화한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 등 대주주들의 조사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