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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15일 17: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2.3%로 떨어졌던 빙그레의 영업이익률이 3.1% 수준으로 회복했다. 가격인상 효과와 빙과 시장 내 강화된 시장지위 등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졌다.
(사진=빙그레)
1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빙그레의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394억원으로 전년(262억원) 대비 50.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474억원에서 1조2677억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수익성 창출 배경에는 브랜드력과 빙과시장 내 강화된 시장지위 등에 기반한 소비자의 낮은 가격저항성과 해태아이스크림의 흑자전환에 따른 인수 부담 감소 등이 꼽힌다.
앞서 빙과부문의 경우 2위의 해태아이스크림의 인수가 2020년 10월에 완료되면서 회사 연결기준 빙과부문의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이 2021년 이후 크게 늘었다. 2018~2019년 평균 8667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1년부터 1조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빙그레의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은 우수한 수준이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원유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빙그레의 영업현금흐름(OCF)은 9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 인상에 원재료를 비축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1분기 말 빙그레의 재고자산은 1466억원으로 지난해 말 1274억원 대비 15.07%, 같은기간 매출채권은 811억원에서 1008억원으로 24.19% 증가했다.
향후에도 원유 가격 인상과 비축 재고 소진 부담 등이 추가적인 수익성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시장도 긍정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국내 우유, 가공유 등의 유음료와 빙과시장은 주수요층인 유소년인구의 감소와 1인당 소비량 정체, 대체재 증가 등으로 성장성이 제한되고 있어서다.
빙과의 경우 성수기인 여름철 기후조건 변동 등에 따른 수요의 변동성이 있는 데다 가격정찰체가 확대됐음에도 불구 할인경쟁이 여전한 상태다. 시장 전반의 불리한 여건에 대응해 빙그레는 주스, 디저트, 건강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지만 그 비중이 크지 않아 여전히 전반적인 성장성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신용평가는 빙그레의 선제적인 판가 인상과 해외법인의 실적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안정적으로 이익창출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빙그레의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편이다.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1325억원이 소요됐으나 여전히 부(-)의 순차입금 상태이며 2022년 말 기준 부채비율 33.6%로 재무구조가 우수하다. 차입금의존도는 평년대비 소폭 상승한 3.5%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올해 천안공장 설립 계획 등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투자부담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자본적지출(CAPEX), 배당금 지급 등의 지출이 영업창출 현금을 상회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 이로 인한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다수의 인기 제품과 높은 브랜드인지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감안할 때, 유음료, 빙과 시장 내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할 전망"이라며 "일회성 과징금 납부와 재고부담 증가 등이 현금흐름 저하요인으로 작용했고 추후 천안공장 설립 확정시 투자자금 소요가 확대될 수 있으나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