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주담대 금리 3%대 내려왔지만 변동형·고정형 고민 지속
주담대 변동·고정 격차 좁아져
입력 : 2023-05-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다시 떨어지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변동형과 고정형의 금리 격차도 줄고 있는데요. 신규 대출 차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변동형과 고정형 중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자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동금리 주담대도 3%대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로 전달(3.56%)과 비교해 0.12%p 감소했습니다. 대출금리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말(4.34%)과 비교하면 약 0.9%p 낮아졌는데요.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이날부터 추가하락했습니다.
 
이날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3.97~5.955%로 집계됐습니다. 변동금리 하단이 3%대로 진입했는데요. 같은 날 고정금리는 3.63~5.47%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하단 차이는 0.34%p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 뉴스토마토)
 
지난달 19일 5대 시중은행의 금리 하단 격차가 0.57%p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폭이 좁아진 겁니다. 당시에는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상품은 각각 △변동금리 4.21~5.773% △고정금리 3.64~5.84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하단 폭은 지난해 12월말 0.46%p에서 지난 2월 0.78%p까지 올랐다가 다시 좁아지고 있습니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코픽스는 기준금리(3.50%)보다 낮아졌습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한은 기준금리보다 낮은 건 2010년 공시를 시작한 이후 2013년 4월, 2014년 7월 이후 세 번째입니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 금리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통상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주담대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금리 변동에 대한 리스크가 커서 은행들이 금리를 더 비싸게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수신금리가 급등하고,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동반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은 상황입니다.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은 것은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초 4.37%에 달했던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대로 낮아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금리인하를 압박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변동형이냐, 고정형이냐"
 
변동형과 고정형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금융소비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연달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금리 정점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등 긴축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연말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힘이 실립니다.
 
아직까지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적은 격차로 높은 편입니다. 은행별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보면 △KB국민은행 3.97~5.37% △신한은행 4.59~5.9% △우리은행 4.33~5.53% △하나은행 5.35~5.95% △NH농협 4.07~5.57%로 집계됐습니다. 고정형 금리는 △KB국민은행 3.63~5.03% △신한은행 4.16~5.47% △우리은행 3.81~5.01% △하나은행 4.003~4.603% △NH농협은행 3.72~5.12%입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변동금리의 매력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만 금리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5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시사됐다"며 "SVB사태 영향으로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되는 등 이미 긴축효과가 있어서 추가 긴축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수준으로 외국인 채권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한국이 먼저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금융권 관계자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5년채 이상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장 금리 인하기조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담대 같은 장기 대출 상품의 경우 고정금리를 택하는 건 조금은 부담스러운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수년 내 이사나 주택 매도를 계획하고 있다면, 금리 고정 방식과 상관 없이 무조건 낮은 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