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노조 시위·경찰 호출 속 열린 중기연 '세종분원' 개소식
정책연구 기능…국책 연구기관 간 소통·협력 강화
입력 : 2023-05-22 오후 5:05:2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노동조합의 시위 속에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세종분원 개소식이 22일 열렸습니다. 본 행사 시작 전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지만 행사 직전 노조가 피켓을 철거하면서 개소식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개소식에는 국책연구원장들이 대거 참석해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22일 세종시 어진동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세종분원 입구에 중기연 노조의 피켓이 세워져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중기연의 본원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세종분원은 정부청사 인근 세종시 어진동에 마련됐습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동윤 중기연 원장을 비롯해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이준배 세종특별자치시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중기연 노조, 세종분원 찾아 시위
 
개소식에 앞서 중기연 노조 7명은 세종분원을 찾아 일방적인 단체교섭 파행을 지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피켓을 세웠습니다. 이에 사측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오후 1시경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노조는 본 행사가 시작하는 오후 2시에 피켓을 정리해 상황은 일단락됐습니다. 
 
노조는 세종분원을 두고 지난 2~4월에 8차례에 걸쳐 세종분원 인력배치 등의 안건을 두고 단체교섭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특히 세종분원 설립 관련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도중에 사측이 세종분원 사무실 공간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진행한 점에 대해 노조는 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사측은 노측이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3일 교섭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대화 재개를 요구했고 사측은 지난 18일 교섭기간 일체의 노조행위를 중지한다면 교섭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이에 노측은 교섭 진행 중에 교섭안건에 대한 일체의 사측 경영(인사) 관련 행위를 중지한다면 세종분원 관련 운용 계획 전반에 대해 교섭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아직 이에 대한 사측의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황입니다.
 
채희태 중기연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중기연 근로자의 삶과 근로조건을 위해 계속해서 사측과 진실된 소통을 원하고 있다. 성실한 단체교섭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2일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세종분원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세종분원, 중기부 씽크탱크 역할
 
중기연 세종분원은 당면한 경제위기 대응과 미래 준비를 뒷받침하는 정책 싱크탱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세종에 입주한 국책 연구기관 간 소통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세종분원에는 정책컨설팅센터(C센터), 경영기획실, 연구기획조정실 등 3개 부서가 설치됐습니다. 
 
오동윤 중기연 원장은 개회사에서 "사단법인으로 출발해서 중기연으로 설립된 지 30년이 됐다. 그동안 제법 많이 성장했다. 중기부가 출범하면서 정책 수요가 늘어고 이에 따라 중기연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 연구는 호흡이 굉장히 빠르고, 현장에서 이슈를 캐치해야 하는 데다 이를 분석·정리해서 정책에 반영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며 "아무리 정보통신이 발달해도 증기부와 즉시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살아있는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없다. 그래서 세종에 분원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2가지 당부를 했습니다. 조 차관은 "중기연은 이슈 파이팅을 잘 해줘야 한다. 외적으로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대해서도 어느 때보다 빠르고 기민하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며 "또한 중기부, 외부 연구기관과 협업하길 바란다. 중기부가 중기연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국책연구원 수장들은 모두 협업을 희망한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태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중기연과 협업 연구가 되면 더 좋은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중소기업, 벤처 생태계를 어떻게 잘 만드느냐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