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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연속 동결…인하는 언제쯤?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해석도
입력 : 2023-05-25 오후 4:54:58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5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동결했습니다. 세 차례 연속 동결로 올 들어 4개월 넘게 3.50%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기의 최종금리를 3.50%로 보고있는 만큼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6%에서 1.4%로 낮춰 잡기도 했는데요.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관련해 "기준금리를 절대 다시 못 올린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습니다. 지난 2월, 4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입니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이어져 온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통위의 이번 동결결정엔 국내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날 한은은 경제 전망을 3개월만에 수정 제시하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0.2%p 하향 조정했습니다. 중국 경제 회복 속도와 국내 파급 영향, 정보기술(IT)와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에섭니다.
 
그러면서 IT요인 등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성장이 1.8%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4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엔 성장률이 오르는 '상저하고' 패턴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금통위는 지난 4월 금통위에서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동안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 정책 변화 등을 꼽았습니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을 멈췄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모두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가져가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종료 여부와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상당폭 낮아졌다가 이후 소폭 높아지면서 연말까지 3%내외로 수렴할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연말 이후 2%대로 내려갈지에 대한 확신은 전보다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 시장의 기대감에 대해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만장일치로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를 올리자는 옵션을 열어놓았을 때는 그 가능성이 심각하게 있는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라는겁니다. 이에 추가 인상을 절대로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여전히 확실하게 물가 상승률이 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춰 잡으며 반등 시점 역시 4분기로 전망해 연내 금리 인하로 정책을 전환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 부담도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75%로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추가 확대에 대한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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