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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필요성 못 느껴" 예금중개서비스 반쪽 위기
신한은행, 21일 서비스 개시 '업계 유일'
입력 : 2023-06-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보연·유근윤·신유미 기자] 금융당국이 이달 중 예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예금중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예금중개 서비스 입점을 꺼리고 있어서인데요. 은행 간 상품 경쟁 활성화라는 금융당국의 목표가 실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예·적금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를 이달 중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현재까치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핀테크업체 8곳과 시중은행(신한은행) 1곳인데요. 신한은행은 이달 21일부터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SOL)'에 예·적금을 비교해 바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예금 중개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금융당국은 서비스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이 하나의 플랫폼을 다운받으면 한눈에 여러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을 비교한 후 나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업계에선 예금 중개 서비스 플랫폼에 입점하기 꺼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신한은행 예금중개 서비스에는 KB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하나은행 등 나머지 대형은행이 입점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더 많은 금융사를 입점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들은 플랫폼 기업에 중개수수료를 내거나 고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입점에 미온적인 분위기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플랫폼사는 우리 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는 고객의 정보를 제공해 가입할 수 있게 해주면 수수료를 요구하는 형태"라며 "고객들이 알아서 잘 알아보고 가입하러 오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수수료를 제공해가면서까지 입점해야 할 이유를 못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 상황을 보고 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서로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면서 과도한 금리 경쟁이 벌어지면 다시 대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은행권에 비해 자금조달 여건이 불확실한 저축은행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줄줄이 판매한 뒤 역마진 위기에 내몰리면서 현재는 적극적으로 금리 경쟁에 돌입하기 어려운 업황 때문입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예금금리를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이미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 예적금 금리를 올린 탓에 역마진이 나는 등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 업계에서 큰손들은 나이대가 있는 고객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상담하고 가입하고 있어 (입점이)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플랫폼 기업이 여러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추천하고 상품 경쟁을 촉진한다는 정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가동한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의 경우에도 5대 시중은행을 모두 입점시킨 플랫폼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는 등 비교할 수 있는 금융사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 한 수협은행에 붙은 예금·적금관련 금리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보연·유근윤·신유미 기자 boyeon@etomato.com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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