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수소모빌리티 선도도시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충전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절실한 실정입니다.
서울시는 7일 환경부, 현대자동차 등과 수소모빌리티 선도도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2026년까지 공항버스 300여대를 포함해 대중교통 13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버스 전용 충전소 5곳을 구축하는 데 손을 맞잡았습니다.
기존에 경유를 이용하던 공항버스는 2026년까지 70%, 2030년이면 전량 수소버스로 전환합니다.
서울지역 온실가스의 19.2%가 수송부문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주행시간과 거리가 긴 버스의 친환경 전환은 효과가 작지 않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수송부문 배출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혁신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처음 이용하는 이동수단이 배출가스가 나오는 노후 경유 차량이 아니라 공기를 정화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최첨단 수소 버스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 등이 7일 서울시청 앞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잇다. (사진=서울시)
수소버스, 전기차보다 장점 많아
기존 CNG버스가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키는 반면 수소버스는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습니다.
수소버스는 충전시간이 30분 이내로 전기버스보다 더 짧고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어 1일 1회 충전으로 충분합니다.
전기차와 달리 겨울철 추위로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소버스는 기존 버스에 비해 급출발, 급정거, 차내 진동 등이 적어 승객들의 승차감이 만족감이 높고, 운전원도 피로감이 적습니다.
서울 시내를 주행 중인 수소버스. (사진=뉴시스)
현재 27대 불과, 전용 충전소도 1곳 뿐
문제는 목표에 비해 시내버스의 수소버스 전환이 더딘 편입니다. 현재 수소버스는 27대에 불과합니다.
올해 추경까지 36대를 추가로 확보해도 이대로는 2026년 1000대 목표 달성이 머나먼 현실입니다.
관건은 버스 전용 충전소 확보입니다. 수소버스는 일반 수소차 대비 5배 가량 용량이 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용 충전소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전용 충전소 5곳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전용 충전소는 강서공영차고지 내 1곳 뿐으로 120대 가량 이용 가능합니다.
진관2 공영차고지에 설치할 액화수소 버스충전소도 내년에나 가동 가능하며, 다른 지역도 이제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습니다.
여전히 수소충전소 설치에 대한 주민 여론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수소 모빌리티 선도도시를 향한 발걸음은 더디기만 합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시내버스 7400대 가운데 수소버스는 20% 가량 비중으로 투입할 예정”이라며 “걱정하는 것처럼 수소충전소의 위험성이 높지 않으며, 역량을 확보해 충전소와 수소버스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