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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소각장 설치 난항…쓰레기 대란 현실화?
수도권 쓰레기 반입 총량 절반 넘어서
입력 : 2023-06-12 오후 4:06:36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는 가운데 올 한해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쓰레기 반입 총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매립지를 대체할 자체 소각장 설치가 난항을 겪으면서 쓰레기 대란 현실화 우려가 커집니다.
 
수도권매립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쓰레기 대란 현실화 우려
 
12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경기·인천에서 반입한 생활폐기물은 총 23만9257t으로 반입 총량인 55만4198t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자체에서 벌써 반입총량이 소진될 위기에 있다는 점입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체를 보면 총량대비 43.2% 반입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 기초지자체인 용인시의 경우 할당받은 반입총량이 1801t인데 이미 1400t인 약 77.8%가 반입해 경기도 지자체 중 가장 먼저 반입량 100% 초과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어 안산시(63.3%), 고양시(62.6%), 남양주시(55.5%), 화성시(55.5%), 여주시(53.4%), 양주시(52.3%) 등이 반입총량의 절반을 넘어 서 위험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서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강남구(96.4%), 동대문구(71.4%), 구로구(70.3%), 동작구(64.9%), 강동구(62.5%), 송파구(59.4%), 관악구(58.6%), 서초구(54.2%), 강서구(53.7%) 등으로 반입 총량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쓰레기 줄이기에 난항이 이어지면서 초과 반입으로 가산금 등 벌칙을 받는 지자체도 부지기수입니다. 지난해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총량제를 위반한 지자체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화성시(252%), 고양시(199%), 김포시(154.8%) 의정부시(145.7%) 등 10곳이 반입총량제를 위반했습니다. 당장 지난달만 보더라도 경기도 용인·부천·안성·안양·안산시와 서울시 구로·강남·중구 등이 초과 반입했습니다.
 
이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반입 용량을 초과할 경우 총량 초과 반입량에 따라 5·7·10·12일 반입 정지와 구간별가중치를 적용한 가산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초과 반입 현상…쓰레기 소각장 여파
 
초과 반입 현상을 살펴보면 쓰레기 소각장 설치가 늦어지는 곳을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미 77.8%의 생활폐기물을 반입한 용인시에는 쓰레기 소각장이 3곳 있습니다. 그러나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 시설로 매일 수십t의 미처리 잉여 쓰레기가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용인시는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루 500t을 소각할 수 있는 규모의 소각장 신설을 추진코자 지난해 11월부터 공모에 나섰지만, 주민 반대로 인해 결국 공모가 무산돼 대상지 선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반입총량을 2배 이상 넘겼던 화성시도 500t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 신설에 나섰지만, 유치 신설을 했던 지역 3곳 중 두 곳이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거셌던 탓입니다.
 
또 경기 동부권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250t을 처리할 광역소각장을 광주시에 지을 계획을 세웠지만 인근 이천시 주민들의 반대로 공회전 중입니다. 고양시 역시 쓰레기 소각장 노후화로 추가 신설에 나섰지만, 부지 선정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의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기초지자체 관계자는 "쓰레기 소각장을 신설하는 데 있어서 공모부터 주민들 설득 과정 등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수도권매립지 운영 종료에 따라 점차 생활쓰레기 줄이기부터 시민들에게 동참하라 권고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재활용센터에 각 가정에서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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