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부천시의회 민주당 남성 의원이 동료의원을 성추행 해 구설에 오른 가운데 같은당 또 다른 의원이 해외연수 중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정황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부천시의회 전경. (사진=부천시의회)
박성호 의원, 국힘 여성 2명 추행 의혹
지난달 9~10일 부천시의회는 전남에서 열린 합동 의정연수에 참석했습니다. 연수 일정 중 있었던 저녁자리에서 민주당 박성호 의원이 국민의힘 여성 의원 2명을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증거 영상 등을 통해 정황이 확인됐고, 피해 여성 의원 2명은 박 의원을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부천원미경찰서는 박 의원을 형사 입건한 상태입니다.
논란이 일면서 민주당은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고, 결국 박 의원은 탈당한 뒤 지난 1일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부천시의회는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한 윤리특위를 열 계획이었지만 박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사직 안건을 가결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박 의원의 논란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부천시의회 같은 당 임은분 의원의 갑질, 폭언이 폭로돼 다시금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중입니다. 박 의원은 현재 재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인데, 지난 4월 해외연수를 가면서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함께 해외연수를 갔던 박혜숙 의원이 출장 기간 동안 임 의원의 행태를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경기도당, 징계절차 돌입
박 의원은 지난 1일 부천시의회 제26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임 의원의 갑질과 폭언을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임 의원은 본인의 가방을 공무원들에게 들도록 하고, 식사 중 공무원들을 불러 의전을 문제삼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박 의원은 임의원이 "연수 중 있던 일을 발설하면 주둥이를 찢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임 의원은 갑질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공무원에게 가방을 들라는 말을 한 적이 없고, 불화 역시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럼에도 '갑질'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 임 의원의 위원장직 사퇴 가능성도 나옵니다.
민주당 경기도당에선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징계청원서가 접수 됐고, 이에 따라 징계 1차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도당 관계자는 "경기도당에서 운영하는 윤리심판원에 징계 청원서가 접수돼 보고하고 조사개시하고, 최종의결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박성호 의원의 경우 혐의가 심각하고 객관적으로 명백해 시급하게 처리를 했지만, 이번은 약간 차이가 있어 당원 당규 절차에 따라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일 부천시의회 제 268회 정례회. (사진=부천시의회)
부천=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