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흐름이 거침 없습니다. 기업 실적이 쪼그라드는 상황과 수출이 부진하다는 소식도 증시 하락의 단초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 둔감한 환경입니다.
현재 주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은 바닥론입니다. 결국 현재가 바닥이니 앞으로 좋아질 것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래를 과하게 끌어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시장을 거스를순 없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주도하는 현재 시장의 모습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겐 소외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FOMO(fearing of missing out)를 호소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대형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투자에 참여률이 높은 개인들은 소외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200 톱(TOP) 10' 지수는 25.15%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이뤄진 지수입니다. 반면 코스피 200 중소형주는 11.35% 상승에 그쳤죠. 특히 중소형주는 같은 기간 시장상승률인 17.57%에도 미달했습니다.
올 한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0% 넘게 반등 중이며, SK하이닉스는 60% 가까이 급등세입니다. 현대차도 30% 넘게 뛰었습니다. 기관의 경우에도 현대차를 가장 많이 매수했네요. 올해 개인은 POSCO홀딩스를 가장 많이 매수했는데요. 포스코홀딩스도 40% 넘게 상승 중입니다. 개인들의 투자 성적표도 나쁘지 않네요.
다만 개인 순매수 2,3위를 보면 개인들의 FOMO가 우려됩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가장 많이 담았기 때문입니다. 증시 하락에 베팅한 개인이지만,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0% 가까이, 30% 넘게 오름세입니다. 곱버스 상품인 만큼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소외감이 불러오는 뇌동매매에 대한 우려입니다. 뇌동매매와 FOMO는 서로 일맥상통하는 개념인데요. 불안감이 불러오는 조급함으로 매매에 나서 손실 가능성을 키울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 개인이 지금이라도 반도체 투톱에 매수를 나선다던지 하는 것은 상당한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미래의 기업 주가는 어찌될지 모르지만, 단기간 상승세를 키운 종목은 한번은 쉬어가는 것이 주식시장의 오래된 진리이기 때문이죠.
7만전자를 넘어 8만, 9만전자가 된다면 FOMO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면 뇌동매매입니다. 뇌동매매는 나만 소외되고 있다는 심리이기 때문이죠. 결론은 투자자가 직접 기업을 분석하고, 업황을 판단하고, 본인이 확신이 섰을 때 매매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업황의 저점에 대한 진단이 현재 주가를 부양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실제 숫자는 나오지 않았죠. 숫자가 나오기 전까진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수 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은 많은 기대가 엉켜있는거 같습니다. 기댈 곳이 없으니 기대와 낙관이 자양분이 되는 모습인데요. 부화뇌동하기 쉬운 장세입니다. 부화뇌동을 피하기 위한 멘탈이 갖춰졌을 때가 매수에 나설 시점입니다.
최성남 증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