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TV 불황과 달리 전년 대비 성장이 전망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신제품을 앞세우며 TV 불황 방어에 나섰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세계 최초로 듀얼 QHD 해상도를 적용한 ‘오디세이 OLED G9’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합니다.
오디세이는 삼성전자의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로, G9은 49형 화면 크기에 듀얼 QHD 해상도(가로 5120 픽셀x세로 1440 픽셀)와 32:9 울트라 와이드 화면 비율을 구현합니다. QHD 해상도는 가로 2560 픽셀에 세로 1440 픽셀을 가리키는데, G9은 두 개의 화면을 하나로 합쳐진 듀얼로 가로 픽셀이 5120에 이릅니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듀얼 QHD 해상도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 건 삼성전자가 처음입니다.
이 밖에 G9은 △18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 △240헤르츠(Hz) 주사율 등의 지원으로 높은 게임 몰입도를 구현합니다. 주사율은 1초당 화면이 보여주는 이미지 횟수로, 주사율 앞에 붙은 숫자가 높을수록 화면의 콘텐츠가 더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삼성전자 모델이 '오디세이 OLED G9'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이번 신제품은 기존 게이밍 모니터 화면 비율인 16:9 보다 두 배로 확장해 별도의 듀얼 모니터 설정 없이 한 화면에서 원활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G9(G95SC, G93SC) 출시로 삼성전자의 OLED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은, 기존 G8(G85SB)을 포함해 총 3가지로 확대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퀀텀닷(QD) OLED를 탑재한 첫 게이밍 모니터 G8을 출시했습니다.
삼성전자의 OLED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확대 배경에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TV와 달리 전년 대비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 진입으로 PC방 수요 회복과 180Hz 주사율 이상의 모니터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올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1980만대) 대비 5% 증가한 2080만대 기록이 예상됩니다. 반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억9900만대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의 영향으로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에 맞춰 제조사들도 초고화질, 빠른 응답속도 등 고사양을 탑재한 모니터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