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싱하이밍 직격한 윤 대통령 "국민 불쾌"…강대강 치닫는 한중
대통령실, 연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겨냥해 비판
입력 : 2023-06-13 오후 5:45:16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쏟아낸 강경 발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싱 대사의 발언이 외교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싱하이밍, 상호존중 의지 있는지 의심"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의 태도를 보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 것인지(의심스럽다)”라며 “싱 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우리 국민이 불쾌해하고 있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역시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이 문제를 숙고해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중 무역관계의 설명 논리 자체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의 외교정책 노선은 헌법 정신에 기초해서 자유민주주의국가, 동맹국과 협력하고 동시에 중국과 상호존중, 호혜의 원칙에 따라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라며 “그런 정책이 편향적이고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듯한 곡해된 발언을 해서 논리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로 이 대표를 초청해 만찬회동을 하던 중 A4 용지 5장 분량의 원고를 꺼내 들어 약 15분간 윤석열정부의 외교노선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싱 대사는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중국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고 하지만 현재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연일 치고받기최악으로 치닫는 한중
 
이에 다음 날인 9일 외교부는 싱 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여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외교 당국은 10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중국 외교부로 불러 항의하는 등 맞불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맞불 조치 이후에도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싱 대사의)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날까지 싱 대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한중 관계가 노골적으로 경색되는 가운데 중국정부는 싱 대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조치 요구까지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싱 대사에 대한조치 요구)과 함께 일부 매체가 싱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도 주목한다”라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외교부가 적절히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한중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