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안보,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온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실린 기고문에서 "한국인들은 프랑스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세력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와 평화가 위협에 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 등 안보 분야에서 프랑스와 협력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2024∼2025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안보에 관해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무력을 통해 주권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언급하며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 협력과 관련해 "장차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분야에서 프랑스에 투자하고 프랑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한다면 상호 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자력 발전과 방위산업은 양국 모두가 우수한 제조 기술을 지닌 분야로 공동연구와 공동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차세대 소형원자로(SMR)와 수소 에너지 공동개발에 나섬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한 그린에너지 공급 확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1950년 프랑스 청년들이 한국을 구하기 위해 도착했던 항구도시 부산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인들이 프랑스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