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관련 보험 상품을 찾아보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여객 수는 932만9254명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월별 항공객수도 꾸준히 늘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자보험, 보장항목·한도 꼼꼼히 확인해야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보험입니다.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은 꼭 드는 게 좋습니다.
여행자 보험이라고 하면 흔히 해외여행으로 국한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 보면 여름 휴가철엔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국내 여행객이 더 많지만, 국내라는 안이함 때문에 위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자차를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을 간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국내 여행자 보험은 골프, 캠핑, 낚시, 등산 등 활동에 따라 가입이 가능하고 보험료도 저렴한 편입니다. 1일, 1년 단위로 가입이 가능합니다. 활동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상해사망, 후유장해와 골절진단비, 상해수술비 등을 보장합니다.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보험상품권을 구매하면 최대 10% 할인된 보험료로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고, 돌발 상황 대처가 쉽지 않은 해외여행을 갈 때는 역시 보험을 드는 게 좋습니다. 보험사별로 보험료와 보장항목, 가입한도가 달라 잘 살펴봐야 하는데요.
일단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경우엔 해외여행보험은 국내 의료비를 중복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금이 실제 발생한 손해액 기준으로 지급돼 실익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국내 입·통원의료비 질병, 국내 입·통원의료비 3대비급여, 의료비 항목을 빼고 가입하면 됩니다.
보장범위는 크게 휴대 손해, 의료비, 사망·후유장해, 항공기·수하물 지연 및 결항 추가 비용, 여권 분실 재발급 비용, 배상책임 등으로 나뉘어요. 보장한도에 따라 금액이 올라가는 식인데요. 만 30세 여성이 동일한 담보를 기준으로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해외여행보험(가입기간 1주일)에 가입할 경우 기본적인 보장이 적용된 보험료는 일주일 기준 8460~2만560원 정도입니다.
제일 사고가 빈번한 손해는 휴대폰 파손과 분실이겠죠. 여행자보험의 '휴대품 손해' 보장에서는 본인 실수로 휴대폰을 분실한 경우 증빙이 불가능해 약관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도난과 파손에 대해서만 보상이 됩니다. 이것도 도난 사실을 증명해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지 경찰서에서 '폴리스 리포트(Police Report)를 작성해 귀국한 후 보험사에 제출해야 합니다.
휴대폰 분실보험에 가입한 상태라면 겹치는 항목은 중복 보상이 안 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약관에 중복 적용에 대한 설명이 명시되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으니까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보상금액이 많은 보험상품의 보상을 받는 것이 좋겠죠.
지난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여행자보험은 직접 인터넷 등으로 가입하거나 설계사, 공항 내 보험창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다이렉트 방식이 보험료는 더 저렴하겠죠. 다이렉트 보험은 가입 절차도 신상정보와 여행기간, 목적 등만 입력하면 됩니다. 가입 절차가 간편하긴 한데 상품이 심플해 다양한 특약을 넣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원하는 특약을 넣으려면 고급형으로 가야 하는 등 가입 금액 조절이 불가합니다.
보험사별로 주목할 만한 특약도 있습니다. 하나손해보험은 최근 '해외폭력 상해피해 변호사선임비 특약'을 선보였습니다. 해외 체류나 여행 중 타인에 의한 물리적 폭력으로 상해를 입고 이를 원인으로 재판을 진행한 경우 변호사 선임 비용을 보장합니다. 삼성화재에서 '항공기·수화물 지연 결항 추가비용 특약'에 가입하면 항공기가 지연될 경우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해외여행 중에 집에 도둑이 드는 사고를 보상하는 도난손해 특약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입금액을 한도로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다만 가재도구와 생활용품이 보상 대상이라서 돈이나 유가증권, 귀금속, 차량 등은 보상이 되지 않습니다.
'침수차' 우려 되면 특약 들어야
보험사마다 보장 조건이 조금씩 다르니까 잘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보험들을 한 곳에 비교하는 보험 다모아 사이트에서는 회사별 보험료와 보장 내용 등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투어모즈와 마이뱅크 플랫폼에서도 여행자보험 비교가 가능한데요, 투어모즈는 PC 버전에서 보험 상품을 비교함에 담아 3개 상품을 한눈에 보기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르면 올해 말 네이버·카카오·토스를 중심으로 꾸려진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범할 예정이라 보험 비교가 더욱 용이해질 전망입니다.
한편, 올여름에는 기상이변으로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침수차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인데요. 지난해 8월에는 집중호우로 1만여대에 이르는 침수차가 발생했습니다.
침수차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 가입 시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 특약과 차량 단독사고 손해배상 특약을 들어둬야 합니다. 보험에 가입할 때 해당 특약을 넣지 않았다면 원칙적으로 1년 단위로 의무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중도에 특약을 추가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인수 심사 후에 처리되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 접수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연재해로 침수 피해를 입었을 경우 사고 당시의 차량가액만 보상이 가능합니다. 차량 안에 보관된 물품은 보상이 안 돼요. 재난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저지대나 하천변에 주차한 경우에도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통제구역이나 하천 범람 우려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행해 침수된 경우나 자연재해를 이용해 고의로 침수시킨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상 처리 후 보험료 할증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할텐데요. 자연재해의 경우 별도로 할증되지는 않고 2년 이내에 신차를 사면 취득세와 등록세 모두 감면됩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