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50억클럽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막판 혐의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소환이 임박해졌습니다. 최근 박 전 특검의 주변 인물을 잇따라 소환 조사한 만큼 이르면 이번주에 직접 소환 조사해 그간 제기된 의혹을 캐물을 전망입니다.
박영수 전 특검이 이번에 검찰 조사를 받게되면 대장동 사건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조사받게 됩니다. 박 전 특검은 2021년 11월과 작년 1월에도 50억클럽과 관련해 두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곧 소환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박 전 특검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를 소환 조사한데 이어서 박 전 특검 측과 소환 조사 일정 조율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사진=뉴시스)
양재식·조우형 등 측근 소환조사 압박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는 최근 박영수 전 특검의 측근을 잇따라 소환했습니다.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인 양재식 변호사와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모 씨,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박영수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참여하도록 해주겠다는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땅과 건물 등을 약속받았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최종적으로 컨소시엄에 불참하는 대신 대장동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참여하겠다며 여신의향서만 제출하자, 약정받았던 금픔 규모도 5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16일에는 인척인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모 씨와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박 전 특검과 대장동 업자들 사이 청탁이 오간 경위, 박 전 특검이 대장동 민간업자를 부당하게 지원한 의혹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사진=뉴시스)
막판 혐의 다지기 집중…딸 박씨가 받은 11억원도 추적
지난 12일에는 박 전 특검의 공범 혐의로 입건된 양재식 변호사를 소환조사하기도 했습니다. 양재식 변호사의 경우 박영수 전 특별검사 밑에서 특검보를 지냈으며 대장동 사건에서 각종 실물을 이행했다고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서 상당 부분 수사 진행됐고 주요 혐의자 중 한 명을 조사했기 때문에 최종 점검 중"이라며 "조만간 박 특검에 대해 소환조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검찰이 박영수 전 특검의 딸도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 전 특검의 딸 박모 씨가 2019~2021년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화천대유로부터 대여금 명목으로 지급받은 11억 원 등을 지급받았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 금액이 약정된 50억원중 일부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