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엔데믹 시대를 맞아서 내수 고객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호텔업계에선 내수 고객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에 대해 고심이 깊습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화당 원화값 상승세 여파로 일본여행 열풍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보단 해외 여행을 즐기겠단 통계도 확인됩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 국민계정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내국인의 해외소비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6.1% 급등한 5조678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본 패키지 상품 예약률이 전 분기보다 20% 상승했습니다. 모두투어는 이달 1~16일 일본 여행 예약률이 전월 동기와 비교했을 때 80% 가량 증가했습니다.
작년 10월 일본 정부가 한국 국민 대상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고, 엔저현상과 맞물리면서 인기 여행지로 등극한 겁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 정도에는 엔데믹과 역대급 엔저 부분이 해소되면서 상황이 풀릴 것 같다"라며 "국내와 달리 일본에선 관광 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코로나 때는 내수 고객을 타깃으로 한 패키지가 많이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내수 고객이 빠지면서 그 자리를 외국인이 메꾸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시내 호텔 객실 예약률은 외국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기준으로 명동 지점과 서울 지점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고객의 비중이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식 메뉴인 떡볶이와 보쌈류로 한 상 차림으로 나가거나 라운지에서 치맥 데이를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또, 두부김치와 막걸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호텔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국인이 지방 도시를 방문할 수 있는 촉진제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예를 들면 3박 이상 머무르는 경우 1박에 대한 프로모션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재 내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불안한만큼 강력한 유인책을 제공해야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