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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 배수 개선 1만7000㏊ 확대…물 관리에 ICT 접목
정부, 10개년 추진 방향·세부 추진 계획 발표
입력 : 2023-06-26 오후 7:25:0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논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도록 배수 개선 대상지를 1만7000헥타르(㏊) 확대합니다. 물 관리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2023~2032 농업생산기반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복합 영농', '물 이용', '물 안전', '물 환경' 등 4대 분야 세부 추진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농업생산기반 정비계획은 농어촌정비법 7조에 따라 10년마다 수립하는 법정 계획입니다. 쌀 수급 불균형 해소, 논의 타작물 재배 확대, 스마트팜 확산, 디지털화 등 농정 방향 전환과 가뭄, 홍수 등 기후 변화 위기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맞춰 향후 10개년 간의 추진 방향과 세부 추진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우선 논에 시설원예나 밭작물 재배가 늘어나는 것에 따라 논에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밭 작물 재배 지역 배수 개선 대상지를 30만3000㏊에서 32만㏊로 1만7000㏊를 늘립니다. 오는 2027년까지 농경지 침수위험지도도 제작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논에 재배되는 시설원예 등 밭작물에 맞춤형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수질이 좋지 않고 수량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맑은 물 공급 사업'을 추진합니다. 기존 지표수 개발 이외에도 지하수 함양과 지하수 댐 등 지하수를 활용한 용수 공급 사업도 새롭게 추진합니다.
 
그동안 경험과 관행,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물 관리에는 앞으로 ICT를 접목해 계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요자 중심의 물 관리가 되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체 수로 10만4000㎞에 대해 내년까지 디지털 계통도를 작성해 물 흐름과 들녘별 용수 과잉·부족량을 파악합니다. 흙수로는 단계적으로 구조물화되도록 보강하면서 일부 개수로는 관수로로 개선해 물 이용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방침입니다.
 
또 농어촌공사 전체 93개 지사가 수동으로 조작하던 수리시설물을 원격 자동 제어·관리할 수 있도록 오는 2025년까지 관련 시스템을 정비합니다. 수위계, 유속계 등 저수지 용수공급량 계측 장치도 현재 1470개소에서 2032년까지 2148개소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2023~2032 농업생산기반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복합 영농', '물 이용', '물 안전', '물 환경' 등 4대 분야 세부 추진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전남 완도군 금일면 용항저수지. (사진=뉴시스)
 
홍수, 가뭄 등 이상 기상의 발생 일수와 강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이 가능하도록 대응 능력을 강화합니다.
 
구체적으로 극한 홍수 발생으로 제방 월류·붕괴 시 하류부 피해가 큰 500만톤 이상 대규모 저수지는 2025년까지 치수 능력 확대를 완료합니다. 30만톤 이상 500만톤 미만 중·소규모 저수지에 대해서는 2032년까지 치수 능력 확대 사업을 신규로 추진합니다.
 
치수 능력 확대는 가능최대홍수량 발생 시 안전하게 저수지 방류가 가능하도록 물넘이 확장, 비상수문 설치 등의 홍수 배제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뭄 상습 지역을 중심으로 저수지, 양수장 등을 신규로 설치하고 기존 저수지 간 수계연결로 지역 간 물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용수 공급 능력을 지속해서 확충할 예정입니다. 저수지, 방조제, 양배수장 등의 지진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내진 성능 평가를 통해 재구축, 시설물 보강 등 내진 보강도 2030년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농업·농촌의 수질 개선과 자연성 회복을 위해 전국 주요 975개 저수지·담수호에 대해 수질측 정망 조사 횟수를 연 4회에서 7회로 확대합니다. 수질 조사 결과를 반영해 인공습지, 침강지 설치 등 저수지 수질 개선 사업 대상지를 늘려 현재 50개소에서 2032년까지 113개소를 완료할 방침입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에 수립한 정비계획은 쌀 중심에서 논에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정비하고 스마트팜 등 첨단 영농 기반을 지원하며 청년농 등 미래 농업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4대 분야 세부 과제에 대해서는 세부 이행 계획 수립과 실적 평가를 통해 실행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2032 농업생산기반 정비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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