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우리나라 대표 수출상품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5월까지 교역 조건이 26개월 연속 악화했습니다.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많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다만 이달부터는 국제유가의 기저효과와 반도체 가격 내림세 둔화 등에 힘입어 교역조건이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29로 1년 전보다 2.80% 떨어지면서 26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하는데요.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건이 0.83개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
수출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수출 물량마저 축소한 영향이 큰데요. 수출금액지수는 125.70으로 1년 전보다 14.5% 떨어졌으며, 8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이 각각 30.1%, 18.6%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33.6%)와 전기장비(2%)만 유일하게 금액이 늘었습니다. 수출물량지수는 124.71로 전년 동월 대비 0.10% 내려가면서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수입가격과 물량도 3개월 연속 내림세입니다. 수입금액지수는 150.63으로 14.6% 떨어졌는데요. 전기장비(14.0%)와 운송 장비(6.4%)의 수입금액이 을었지만 광산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줄었습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금액지수는 16.6% 떨어졌습니다.
수입물량지수는 124.48로 전년 동월 대비 3.0% 하락했습니다. 전기장비, 운송장비 증가에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제1차금속제품 등이 감소해선데요, 5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제1차금속제품 물량지수는 각각 10.0%, 17.1%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6월부터는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가 5월부터 내리고 있고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둔화되면서 기저효과가 확대되는만큼 6월부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습니다.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부두 야적장에 있는 컨테이너 모습입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