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은 20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습니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대해 "한진칼 지분 처분 계획을 포함해 무산 가능성과 플랜 B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이와 관련한 미국과 EU 경쟁당국의 심사가 올해 3분기 중 결론 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현재 신고 대상 13개국 가운데 10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고 미국과 EU,일본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며 올해 1월 EU 경쟁 당국을 만나 합병 필요성에 대해 의논했고 5월엔 미국 법무부를 만나 설명했면서 정부 부처에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슬롯 축소 등을 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에 대해선 "합병 과정에선 슬롯 축소 논의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양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강 회장은 또 다른 매각 대상인
HMM(011200)에 대해선 "관심 있는 기업이 적지 않아서 연내 주식매매계약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산은의 자본 확충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는데요.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20년 말 15.96%에서 올 1분기 말 13.11%로 2.85%p 하락한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BIS 비율 13%를 겨우 넘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32조6000억원, 올 1분기 6조2000억원 등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한전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는 산은의 지분법 평가상 손실로 이어진 영향떄문입니다. 이에 “하반기에 후순위채 7000억원어치를 발행하고 자체적으로 수익성도 개선해나가면서 정부·국회와 협의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산은의 부산 이전으로 정책기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달 말 지방 이전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이전 계획을 세울 계획입니다.
지난달 3일 산업은행은 이전대상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돼 지방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에 제출해야 할 법적 의무가 부여됐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다만 본점 이전에 반대하는 직원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열심히 했으나 능력이 안된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논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직원들은 '부산에 가지 않는다고 약속해야만 대화한다'고 하고 있어 노사간의 대화가 쉽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노동조합은 '강석훈 회장 취임 1년, 퇴행만이 가득…소통 대신 불통, 인력이탈 가속화'라는 입장문을 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산은법 개정에 대한 국회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막무가내로 이전준비단을 구성하고 직원들을 피해 외부 호텔에 숨어서 산업은행을 이전공공기관으로 지정 신청하는 안건을 의결해 갈등과 불신을 조장했다"며 "강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만 97명이 퇴사했고 올해도 5월까지 37명이 퇴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