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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만 수백만 원"…허례허식일까
입력 : 2023-06-30 오후 5:39:25
 
(사진=뉴시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청혼 허례허식'을 지적하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WSJ는 "한국에선 하루 숙박비가 100만 원이 넘는 고급 호텔에서 명품 가방과 반지 등을 선물하는 행위가 일반적인 프러포즈 방식으로 자리잡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 인구가 줄어든 데가 결혼을 필수로 생각하는 이들이 감소하면서 혼인 건수 자체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고급 호텔에서 큰 돈을 들여 프러포즈 이벤트를 해야만 한다는 트렌드는 커플들에게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고, 혼인율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시그니엘의 경우 숙박과 함께 꽃 장식과 샴페인이 포함된 '영원한 약속 '패키지를 157만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월평균 38회의 예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WSJ는 한국의 값비싼 청혼 문화가 부담돼 프러포즈를 늦추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진=뉴시스)
 
광진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굳이 비싸게 돈을 들여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프러포즈가 끝나고서도 결혼 준비에 돌입하면 결혼식장 비용, 예물, 집 장만 등등 돈 쓸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B씨는 "프러포즈의 핵심은 돈이 기준이 되면 안 되고 정성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상대방이 정성을 들였다고 납득할 수만 있으면 비용은 상관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20대 여성 C씨는 "평생에 한번뿐인데 제대로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30대 여성 D씨는 "비용보단 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성비를 너무 따져서 하는 프러포즈는 별로인 것 같다. 상대방을 위해서 이만큼 투자할 준비가 됐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선 프러포즈가 국내 문화도 아닐뿐더러 과도하게 비용을 지출하는 건 과소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러포즈를 마치고 나서도 결혼 준비에 돌입하면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허례허식이라는 거죠.
 
실제 듀오가 최근 발표한 '2023 결혼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결혼 비용은 1390만 원입니다. 작년은 8.76% 증가한 1278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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