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 용산구가 직장인 A씨는 점심 시간만 되면 불안해집니다.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을 가끔 가긴 하지만 점심 메이트가 있어서 쉽지 않습니다. A씨는 점심 가격이 부담되지만 어쩔 수 없이 식당가로 향합니다.
서울시내 한 식당가. (사진=뉴시스)
최근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1만원으로는 밥 한끼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직장인들은 가성비 좋은 도시락을 먹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서울서 1만원으로 먹을 수있는 메뉴는 김밥·자장면·칼국수·김치찌개 백반 4가지 뿐입니다.
냉면은 지난해 4월, 비빔밥은 올해 1월 각각 1만원을 넘겼습니다. 삼계탕은 1만6364원, 삼겹살은 200g 기준 1만9236원에 달합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B씨는 "요새 육개장 한 그릇도 1만원에 달한다"라며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B씨는 "비교적 저렴해서 자주 사먹던 잔치국수도 5년전에는 4000원이었지만 최근엔 600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502명 대상 '직장인 점심값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직장인들은 점심값으로 평균 7761원을 사용했습니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사 먹는 직장인들은 점심값으로 평균 9289원을 지출했습니다. 구내식당(7322원), 편의점(6432원)을 이용하는 직장인보다 점심값을 더 많이 지출했습니다.
여의도 직장인 C씨는 "요새 점심값이 급격히 올라서 구내식당가를 이용한다"라며 "여의도처럼 특정지역들은 안그래도 물가가 비싼데 지역적인 특성까지 더해져서 밥값이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D씨는 "2016~2017년에는 콩나물 국밥이 3000원이었는데 최근엔 7000~800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점심을 밖에서 사먹으면 한달 기준으로 20번에 해당해 밥값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라며 "이러다보니 구내 식당이나 편의점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