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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NH, 에코프로비엠 메자닌 투자에 쏠린 눈
신한, 증권사 유일 직접인수 참여
입력 : 2023-07-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에코프로비엠(247540)의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사모펀드가 대거 참여한 가운데 증권사 중에선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이 참여해 이목이 집중되는데요. 올해 주가가 185% 급등한 상황에서 현 주가보다 높은 할증 CB라는 점에서 에코프로비엠의 향후 주가에 관심이 모입니다.
 
주가의 고공 행진으로 공매도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CB 투자자들의 투자 성패에도 귀추가 주목 되는데요. 특히 이번엔 투자금융(IB) 전문가 김상태 사장이 이끄는 신한증권이 직접투자 인수단에 이름을 올려 업계의 관심이 높아집니다. 
 
에코프로비엠 CB인수자 명단에 나오는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사진=금융감독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0일 4400억원 규모 에코프로비엠 CB 발행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공시상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으로 확인됩니다. 신한증권과 '신한메자닌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가 각각 100억원, 200억원을 인수하는데요. 해당 투자조합은 최대주주가 KB증권(지분 19.05%)이며 대표이사 및 업무집행자(GP)는 신한투자증권(지분 14.29%)입니다. 또한 NH투자증권이 지분 11.4%를 가진 'NH 우리뉴딜그로쓰 알파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300억원을 인수합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CB투자 이유에 대해 "따로 설명 드릴 사항이 없다"고 했습니다. KB증권 관계자도 "해당 투자조합에서 당사는 직접투자한 것이 아니라 간접투자로 참여한 것이라 따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해당 펀드의 이번 투자결정에 대해 "2차전지 쪽 시장전망에 대해서 저희는 강한 긍정적인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 2차전지 관련 고평가 이슈들이 불거졌던 종목중에 하나인데,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한 입장은 짧게 1~2년 있다가 엑시트할 것이 아니라 5년이상 투자를 유지할 목적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락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산업의 성장성 추세가 살아있을거고 장기 펀드 PEF관점에서는 좋은 산업으로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해당 펀드는 만기가 짧게는 8~10년이며, 펀드 만기가 길어 장기추세를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단기 급등락은 특별한 이슈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번 CB 발행에는 국내 사모펀드(PEF)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전체 발행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2000억원을 인수합니다. 이밖에 IMM인베스트먼트(550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450억원), SKS프라이빗에쿼티(300억원), 이음프리이빗에쿼티(300억원) 키스톤PE(100억원) 등이 인수에 참여합니다. 이들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직접투자한 곳은 신한증권으로 100억원을 인수할 예정입니다. 
 
이번 CB투자는 IB전문가인 김상태 사장이 공격적인 메자닌 투자(CB, BW, EB 등)로 '에코프로비엠'을 지목했다는 것인데요. 향후 에코프로그룹 주가에 어떤 신호로 작용할지 변수입니다. 업계에선 에코프로그룹이 고평가에 직면했다고 보는 공매도 세력과 증권가의 싸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김 사장의 이번 CB참여가 전문가로서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최근 김 사장은 이사회 의장 '셀프 선임'과 박희우 사외이사를 통해 사실상 사외이사들의 가장 강력한 권한을 모두 손에 줬단 평가가 나오는데요. 김 사장은 이사회 장악과 함께 증권사 핵심 비즈니스인 WM과 IB 부문의 조직개편도 단행했습니다. 이달부터 IB 하우스 핵심인 커버리지 부서를 확대 개편했죠. IB 전담 조직인 GIB그룹 내 기업금융1본부에 커버리지3부를 신설, 확대 개편했습니다. 커버리지 부서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를 파악하고 채권발행 등 조달 방법을 제안하는 IB하우스 핵심인데요. 커버리지3부를 신설하면서 김 사장이 KB증권에서 영입한 감기면 이사는 부서장이 됐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 내부반발 속 최근 그룹 수장까지 교체된 만큼 김 사장이 자신을 증명해야야할 때"라면서도 "다만 IPO 시장 부진과 거래대금 감소로 시장 상황이 안좋아서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홀로서기'에 나선 김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현재주가 보다 높은 전환가액 27만5000원…사실상 주가 상승 베팅 
 
에코프로비엠 현재주가는 26만원대인데 비해 전환가액은 27만5000원으로 3.8%가량 높은 할증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인수자들은 사실상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에선 매도리포트까지 나온 상황에서 현재 평균 목표가는 28만4000원대로 확인됩니다. 향후 주가향방에 갑론을박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전날 NH투자증권에선 목표가 31만원에 매수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반면 지난 5월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일제히 투자의견을 하향하며 사상 처음으로 매도 의견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가 20만원에 매도 의견을 제시했고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보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환사채 4400억원의 주가 희석이 1.6% 반영될 것"이라며 "판가하락, 전환투자, 전동공구 수요 부진으로 단기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는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대규모 증설을 적기에 이행함으로써 수주를 받고 기업가치가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면서 "향후 기업가치 향상의 드라이버는 기존 고객사향 양극재 추가 수주 및 신규제품(LFP, OLO, NMx) 대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올해 에코프로비엠 2분기 매출액은 1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1192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각각 9%, 10% 낮은 수치입니다.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매출액 부진의 이유로 연초 리튬 가격 하락 영향으로 2분기 판가가가 5% 하락함과 신공장 CAM5N(NCM811 1개라인+NCM9반반 1개라인)의 전환투자(NCM9반반 2개라인) 등을 꼽았습니다.
 
1분기 재고자산이 1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늘어난 이유는 전환투자에 앞서 NCM811(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 배터리) 제품들을 선행생산한 것으로 봤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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