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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먹방에도 우려 커지자…당정 "국민 안심 때까지 수입 금지"
국민의힘, 민경우 대안연대·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 초청
입력 : 2023-07-03 오후 4:04:13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괴담·선동의 유포 경로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상임위별로 수산시장을 찾아 ‘릴레이 횟집 회식’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야권의 오염수 방류 규탄을 ‘괴담 선동’으로 규정하며 여론전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당정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직후 수산물 수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3일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수입하지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장제원 과방위원장, 박성중 과방위 여당 간사, 김영식·윤두현·허은아·홍석준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위원들은 국내산 광어, 도다리, 전복, 낙지와 개불 등 수산물을 구매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보고서가 나오면 국회에서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국민들이 확실하게 과학적으로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운동권 출신 인사를 동원해 연일 여론몰이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선동’을 주제로 민경우 대안연대공동대표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민 공동대표는 ‘광우병 사태’가 있던 2008년 전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범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팀장으로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민 대표는 강연에서 “광우병 사태는 초기부터 ‘이명박 탄핵’ 같은 급진적 구호가 만연했다. 사실상 선거불복 투쟁이었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의 경우 대중여론과 전문가 의견 분포 등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국민의힘은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한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를 지난달 28일 국회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강연자로 초청했습니다. 함 대표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12년 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반일 감정을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있어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맨손으로 수조의 물을 떠 마시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당내 일각에서 국민 우려를 잠재우기보다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자 당정도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부와 IAEA 검증 결과 보고에 따른 후속대책 간담회를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간 제한 없이,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이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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