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최근 중·저신용자들의 카드론 유입이 늘고 있는데요. 서민들의 자금창구인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론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저신용자들의 고충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5월 카드론 잔액은 34조9743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635억원 늘어났습니다. 3월(34조1130억원)대비 두 달새 8613억원 가량 늘었습니다.
카드론 금리는 14.12%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말 자금경색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15%까지 치솟았다가 올 들어 자금시장 안정으로 13%대까지 내려갔지만 다시 반등한 겁니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 14.72% △삼성카드 14.51% △하나카드 14.3% △KB국민카드 14.12% △신한카드 14.03% △현대카드 13.59% △우리카드 13.58% 순으로 전업 7개 카드사 모두 전달 대비 평균금리가 올랐습니다.
리볼빙 평균 금리는 소폭 내려갔지만 잔액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전업 7개 카드사의 5월 말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의 평균 금리는 16.59%인데요. 전달 대비 0.07%p 내려갔습니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3400억원으로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2월 리볼빙 이월 잔액(7조3901억원)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전봇대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습니다.(사진=뉴시스)
카드론 유입이 늘어난 것은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대출문 높이자 자금이 급한 서민들이 저축은행이 아닌 장기카드 대출인 카드론으로 넘어간 것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을 줄이고 있는데요.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 3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31곳 중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은 곳은 13곳이었습니다.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민간 중금리 대출(사잇돌 대출 제외) 취급액은 1조66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7595억원) 대비 4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 하위 50%인 개인 대출자를 위한 제도입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이자상한을 상향하기로 하면서 차주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을 인상 조정해 올 하반기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저축은행의 이자상한은 16.3%에서 17.5%로, 카드는 11.29%에서 12.14%로, 캐피탈은 14.45%에서 15.5%로 높아집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