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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 고객 유치" 저축은행 다시 수신경쟁
SBI·OK, 파킹통장 최대 연 5%
입력 : 2023-06-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저축은행이 잇따라 파킹통장과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수신잔고가 줄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연 5~6%대 금리로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는데요.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전날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금리(1억원 이하)를 종전 연 2.8%에서 3.5%로 0.7%p 인상했습니다. 
 
DB저축은행도 전날 모바일 전용 파킹통장인 'M-DreamBig 보통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3.5%로 인상했습니다. 별도 우대조건 없이 잔액구간별로 5000만원 이하 연 3.5%, 5000만원 초과~10억원 이하 연 1.5%, 10억원 초과 연 0.5% 금리를 각각 제공합니다.
 
OK저축은행은 파킹통장인 OK읏백만통장Ⅱ을 통해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고 연 5%(기본금리 4.5%+우대금리 0.5%p) 금리를 제공하고, KB저축은행은 지난달 최대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kiwi팡팡통장'을 출시했습니다.
 
정기예금이나 적금도 금리를 올렸습니다. 다올저축은행은 최근 한도 제한 없이 1년 만기 최대 4.5%를 제공하는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을 출시했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단기 정기적금인 '톡(TOK)7적금'을 내놨습니다.
 
(사진=뉴시스)
 
저축은행업계가 금리 인상에 나선 데에는 지난해 5~6%대 금리에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이 자금준비를 2~3개월 전부터 준비한다"며 "작년 4분기 때 수신이 많이 들어와 이제 준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각 사마다 정기예금이나 파킹통장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들어 수신 잔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지난 4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14조6159억원으로 연초(120조7854억원) 대비 6조원 넘게 감소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예·적금 등 조달 수단이 1금융권에 비해 제한적이다. 연초부터 자금 이탈세가 컸던 만큼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방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97%로 집계됐습니다. 1월 초 연 5.37%까지 치솟았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가 △2월초 4.62% △3월초 3.79% △4월초 3.77% 등으로 내림세를 이어왔지만, 이달 들어 약 4%대를 지속하고 있는 겁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손실은 총 523억원으로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관계자는 "아직 업권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선까지 자금 조달만 신경 쓸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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