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 흑자를 낸 경우가 극히 드물었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는 폭발적인 여행 수요 지속으로 흑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재운항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 에어서울은 오는 10월부터 각각 인천발 푸꾸옥(베트남), 돗토리(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합니다.
제주항공은 오는 10월29일부터 인천~푸꾸옥 운항을 재개하는데 이는 코로나 사태로 운항이 중단된 지 3년 3개월만입니다. 해당 노선은 매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8시35분에 출발해 다음날 새벽 12시50분 베트남 푸꾸옥 공항에 도착하며, 푸꾸옥 공항에서는 새벽 1시50분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 9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자회사인 에어서울도 오는 10월25일부터 인천~돗토리 노선을 주 3회(수·금·일)로 운항을 재개합니다. 이 노선은 에어서울이 2016년 첫 취항에 나서 2019년까지 LCC 가운데 유일하게 운항을 지속하다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다가 약 4년 만에 재개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에어서울의 인천~돗토리 노선은 오후 1시2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 오후 2시50분에 돗토리 요나고 공항에 도착하며, 귀국 편은 오후 3시50분에 현지 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2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스케줄입니다.
기사회생한 이스타항공도 오는 9월2일부터 김포~대만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3년 만에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고,
에어부산(298690)은 일찌감치 오는 25일부터 부산~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시작해 계절적 비수기 대응에 나섰습니다.
진에어(272450)와
티웨이항공(091810)도 하반기 재운항할 노선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로 4분기 흑자를 냈던 기록이 손에 꼽는 LCC들은 올해는 보복 여행 강세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주요 LCC들이 흑자를 냈던 4분기는 제주항공이 2016년(43억원), 2017년(177억원), 2018년(61억원), 2022년(185억원), 에어부산이 2014년(24억원), 2015년(62억원), 2017년(98억원) 각각 4번, 3번으로 흑자 기록 횟수가 많았습니다.
진에어는 2017년(189억원), 2022년(116억원), 에어서울은 2019년(68억원), 2022년(137억원)에 두 번씩 흑자를 냈고 티웨이항공은 2017년(8억원) 단 한번 흑자를 냈습니다.
LCC들은 올 상반기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84%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올해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토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적사를 이용한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5339만7562명으로 집계,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6362만9195명)의 83.9% 수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LCC 가운데 4분기 흑자를 연속으로 낸 곳은 드물다”면서도 “올해는 코로나 사태 기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3분기까지 지속되는 영향을 보면 4분기도 호실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 1분기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코로나 엔데믹과 계절적 성수기 영향에 힘입어 매출 각각 4223억원, 352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습니다.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