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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반일정서 예의주시”
우리나라 정부 일본편 들어줘 반일 촉매 우려
입력 : 2023-07-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과거 노재팬 영향으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여기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계획의 안전성을 자체 검토해 온 한국 정부가 오염수 방류계획이 배출기준과 목표치에 적합,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사실상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면서, 국민들의 반일정서도 예상됩니다. 더욱이 당장 다음 달부터 한국·일본 해안에 오염수가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일본 정부가 다음 달 오염수 방류 시작을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했던 코로나 터널을 통과해 이제 겨우 흑자를 내기 시작한 국내항공사들은 당장은 큰 우려는 하고 있지 않지만,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시기와 정부 대응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염수 방류로 생길 가능성이 있는 반일정서가 일본 노선 축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재팬 영향 탓으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적이있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면밀히 살피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 어촌계와 선주회원, 해녀회원, 제주도 연합청년회 등으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 관계자들이 6일 오전 함덕리 정주항 앞바다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치며 방사능 경고 표시가 그려진 욱일기를 바다 속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에 따른 한국 정부 대응에 불만을 품고 반도체 수출 품목을 규제하자 반일정서가 노재팬으로 이어지면서 당시 항공사들의 실적이 주저앉았습니다.
 
당시 LCC의 일본 노선 여객은 전년 보다 53%까지 줄었고, 일본 노선도 대폭 축소했습니다. 2019년 한국항공협회는 노재팬 영향으로 국내항공사들의 국제선은 최소 7800억원 이상 매출 손실 발생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화물 사업으로 코로나 기간에도 견딜 수 있었던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LCC들은 코로나 기간 15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 엔데믹 진입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분기도 흑자를 이어가며 2개 분기 호실적을 거뒀는데, 이는 100%에 가까운 일본 노선 탑승률이 주효했습니다.
 
LCC 한 관계자는 “LCC의 전체 매출에서 70%가 국제선이고 이중 일본 노선이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노재팬 시기 LCC들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CC들은 특히 일본이 항공업계의 최성수기인 3분기에 해당하는 오는 8월에 오염수 방류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오염수 방류가 과거 노재팬 당시와 사안이 다른 만큼 반일정서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보나,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불매운동이 일었던 사안과는 다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고는 있지 않지만 예의주시는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7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힌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류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무관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홍콩은 오염수가 실제 방류되면 후쿠시마 외 일본 지역의 수산물까지 수입을 중단할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2019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아시아나 항공 탑승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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