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2월 변창흠 국토교통부 전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산가덕도신공항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공항이 있을까요? 무려 15개가 있고, 현재 건설 중인 7개를 포함하면 20개가 훌쩍 넘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면적에 20개가 넘는 공항이 있는 국가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상식적으로 이미 15개 공항만으로도 대한민국 면적 대비 포화상태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7개의 공항이 건설 중이라는 소식에 크게 놀랐습니다.
국내 15개 공항은 인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 양양공항, 무안공항, 사천공항, 김해공항, 대구공항, 청주공항, 여수공항, 울산공항, 포항경주공항, 원주공항, 광주공항, 군산공항 등 15개가 있습니다. 이중 인천공항을 제외한 14개 공항은 한국공항공사가 관리 및 운영합니다.
그런데 전국 15개 공항 중 인천·제주·김포를 제외한 공항은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2017년~2022년6월) 전국 공항의 당기순이익 현황’에 따르면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을 제외한 10곳의 공항이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자료에 해당하는 기간에서 많은 당기순손실은 낸 곳은, 무안공항으로 적자액이 총 838억61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양양공항 732억8900만원, 여수공항 703억4900만원, 울산공항 641억8000만원 포항경주공항 621억2800만원, 청주공항 416억6000만원, 사천공항 280억600만원 광주공항 232억8100만원 원주공항 176억3800만원, 군산공항 163억7300만원 순으로 적자액이 많았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적자를 낸 10개 공항의 적자액은 약 50조원에 이릅니다. 수십조 원의 혈세가 줄줄이 세어나가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또 다른 세금을 들여 새 공항을 짓는다고 합니다.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공항은 가덕도신공항, 제주 제2공항, 새만금국제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울릉공항, 백령공항, 흑산공항 등 7곳입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건설 추진 중인 7개 공항의 건설 사업비용은, 가덕도신공항이 13조8000억원~20조7000억원, 제주 제2공항이 6조7000억원, 새만금 국제공항이 8077억원, 흑산공항 1833억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검토중, 울릉공항 7547억원, 백령공항 2018억원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새만금국제공항은 군산공항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지어질 예정인데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합니다. 건설예상사업비가 최대 20조원이 투입될 가덕도신공항공도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국토부는 신공항 건설 목적으로 지역민들의 교통 편의성과 응급 수송 목적 등을 내겁니다. 하지만 이미 전국 15개 공항에서 10개 공항이 지난 5년간 50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는 지표만 보더라도 신공항 목적이 지역민들을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났습니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표심을 위해 ‘신공항 건설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부르짓기 보다 건설이 추진되는 신공항의 타당성을 처음부터 다시 뜯어보겠다는 목소리가 들리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