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얼마 전, 전 감기에 심하게 걸려 기침을 많이 했습니다. 열도 안나고 목도 안 아프니 코로나 증상은 아닌 거 같았고요.
이비인후과에 가서 열을 재니 역시나 코로나 의심 증상은 아니었고, 기계로 콧물을 빼고 약을 처방 받아 왔습니다.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래요.
마스크 벗는 일상이 3년 만에 돌아오면서 제 감기 증상도 3년 만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기침이 많이 문제였습니다. 에어컨 밑에만 가면 마스크를 써도, 따뜻한 물을 마셔도, 약을 먹어도 이놈의 기침은 한 번씩 발작하듯 터져나왔습니다.
제가 주로 있는 기자실에서는 기침 참고 밖에 나와서 구역질을 꽥! 하며 기침했고요, 지하철에서는 기침하려고 목적지 아닌데서 내리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입니다. 마스크 쓰고 최대한 고개 돌려 작게 하려고 해도 갑자기 터져나오는 기침은 못 막잖아요. 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옆에 앉았던 어떤 아저씨가 제 기침 때문에 다른 자리로 옮겨가는 걸 보고 굉장히 미안하더라고요. 지하철 그 칸에서 역적된거죠.
요즘엔 코로나와 감기가 거의 동일시 되다 보니, 감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수롭지 않아하는 반면 코로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좀 더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수치를 보니, 여전히 팬데믹은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최근 7일 동안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는 2만7955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기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각각 126명과 6명으로 집계됐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6명.
이는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던 때, 그리고 가끔 감염자와 줄어들었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늘 마음속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걸 느끼네요.
지난달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코로나19 PCR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