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금융이 금융권의 장기적인 수익기반 강화로 이어진다며 유동성 어려움에 처한 차주의 정상화 지원에 힘써달라고 금융권에 당부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위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상환부담 증가로 취약차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부실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가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도록 금융권이 적극 도와줌으로써 장기적으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중소법인 연체율은 지난 2022년 6월 말 0.30%에서 올해 3월 말 0.45%로 0.15%p 증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 금융권의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지난 2021년 말 0.43%에서 올 3월 말 0.86%로 2배가량 높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 모르나 중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상생금융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날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같은 사례가 금융권에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이날 각각 '소외·취약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과 '코로나19 특별재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소외·취약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은 기업은행이 거래 중인 기업 고객 중 총 여신이 10억원 미만인 취약 차주를 우선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 상반기 중 251개사에 586억원의 금융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농협중앙회의 코로나19 특별재지원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에 대해 신용대출 최장 10년, 담보대출 최장 20년 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우대 금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원장은 "채무상환 의지는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에 처한 차주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금융회사 입장에서 비용으로만 보기 보다는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및 장기적인 수익기반 강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를 겪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자금지원 등 금융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습니다. (사진=금융감독원)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