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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가격 인상에 수급난까지…소비자 부담 가중
입력 : 2023-07-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일부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의약품 부족 사태까지 나타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약사는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조달 문제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입장인데요. 일각에서는 제약사에서 채산성이 낮은 약의 생산을 기피하는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의약품 물가지수는 102.75로 전년 동월 대비 2.32% 증가했습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감기약이 17.3%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한방약·소염진통제·비타민제가 각각 8.1%, 7.4%, 5.3% 순이었습니다. 이는 같은 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인 2.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제품별로는 동화약품(000020)이 '까스활명수' 공급가를 7월부터 15% 인상했습니다. 같은달 일양약품(007570)의 '노루모'와 '위제로'도 최대 15%까지 가격이 올랐습니다. 지난 5월에는 동국제약(086450)의 '판시딜'과 '치센'의 가격도 10% 상승했습니다. 상반기에는 광동제약(009290)의 우황청심원과 쌍화탕 공급가가 20% 뛰었고, 한독(002390)은 근육통·관절염 치료제인 케토톱의 공급 가격을 10% 올렸습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거의 안 오른 게 없고 자주 이용하고 잘 알려진 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가격 저항감이 크다 보니 일부 품목에서는 마진을 줄여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격 인상과 더불어 일부 의약품은 품귀 현상으로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데요.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감기약 품절 대란에 이어 최근에도 일부 의약품 품절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또 다른 약사는 "변비약인 루비락스나 마그밀은 구하기 힘들고, 우황청심원은 원료 수입 등 문제로 (가격이) 비싸고 들어와도 금방 나간다"라고 했습니다. 일부 약국에서는 여전히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어린이 해열진통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과 수급 불안정 원인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제약 업계에서는 원료의약품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입장인데요.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시장 대비 제조시설이 적은 데다 생산 스케줄을 정해서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보니 즉각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대한약사회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했던 품목은 상당수 마진이 적은 저가 의약품이지 않았냐"면서 "원료 수급 불안정 문제나 공장 설비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빨리 생산할 요인이나 동기가 없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박민수 제2차관 주재로 '수급불안정 의약품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의약품 수급 불안 원인과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어린이 해열제가 제품 이상으로 인한 제조·판매 중지로 품귀 현상을 빚었던 지난 5월 서울 노원구 한 약국의 매대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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