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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도 탈탄소 '잰걸음'
비행기 탄 승객 1km 탄소배출량 기차 20배
입력 : 2023-07-20 오후 3:39:11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세계 항공사들이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와 고효율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냅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과 SAF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또한, 탑승객이 이용하는 운항편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해 이를 탄소크레딧으로 결제해 승객이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와도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프랑스 국적사 에어프랑스-KLM네덜란드 항공사도 명품 브랜드 유통 전문업체 부루벨코리아와 SAF 사용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이를 통해 에어프랑스-KLM네덜란드는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SAF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는 출장 시 항공편을 통한다면 여기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추정해 원하는 만큼 액수를 기업이 기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에어프랑스-KLM네덜란드는 조성된 기부금으로 SAF를 구매합니다.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대한항공 여객기가 급유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SAF는 폐식용유와 농업 부산물, 폐기물 등의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입니다. 가격은 기존 항공유 보다 2배 높고 제조업체가 세계적으로 몇 안돼 사용이 제한적입니다. 대신 화석 연료 기반의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입니다. 
 
SAF 도입을 적극 시행하는 곳은 유럽입니다. 프랑스는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에 연료에 1.0%를 SAF로 채워 넣으라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지난해 1월부터 파리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SAF를 급유해 운항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오는 2025년부터 SAF 의무화를 예고한 상태여서, 영향권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는 더 이상 SAF를 선택지가 아닌 필수로 작용할 예정이어서 SAF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SAF 도입 이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고효율 항공기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 A321네오는, 차세대 엔진 탑재 등으로 동급 기종 대비 이산화탄소를 20% 감축하고, 소음은 50% 적다고 합니다. 국적사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298690)이 A321네오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SAF·고효율 항공기 도입에 적극 나서는 데는 항공업계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무관치 않습니다.
 
유럽환경청(EAA)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은 기차 14g, 버스 68g, 비행기가 285g이라고 합니다. 비행기 이동 시 기차 대비 20배가 넘는 탄소가 배출되는 셈입니다. 항공사뿐 아니라 항공기 제조업체 등 항공업계는 탈 탄소를 위해 SAF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한다는 것에 동감하지만, 미흡한 인프라로 SAF를 기존 항공유 수준만큼 빠른 시일에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에어버스에 따르면 2021년 운항한 항공편의 SAF 도입량은 1% 미만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탈 탄소에 동참하고 있고, 그 일환이 SAF 도입”이라면서 “SAF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항공사, 정유사, 공항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급 기종 대비 탄소 배출량이 최대 25% 감축되는 에어버스의 A321네오. (사진=대한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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