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당뇨병 시장에서 해외 도입 신약들의 특허가 잇따라 만료되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비만 인구 급증과 인구 고령화로 1조원 규모의 국내 당뇨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더욱 커질 텐데요. 여기에 당뇨 병용제 급여 적용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복합제가 시장에 쏟아질 전망입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블록버스터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특허 만료에 이어 오는 9월 DPP-4 억제제 계열의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시타글립틴)가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누비아 패밀리(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의 합산 처방액이 1770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이 대거 나올 예정입니다.
지누메트 주성분인 시타글립틴 성분으로 등재된 제품은 현 753건에 달합니다. 시타글립틴 단일제를 포함해 시타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조합의 복합제는 각각 100건·413건입니다. 90여곳 이상의 제약사들이 당뇨 제네릭 시장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앞서 포시가 특허가 만료된 후 2달 만에 160개 이상의 제네릭 제품이 나온 바 있죠.
제약사들은 수요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복합제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요. 2제에 집중된 당뇨 복합제 개발 시장에서 급여 적용이 유리하고 복약 편의성이 높은 3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미약품과 대원제약은 시타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당뇨병 3제 복합제 급여를 신청했습니다. 자누비아의 특허가 만료되는 9월에 급여 등재 과정을 거쳐 시장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동아에스티는 자체 개발한 당뇨 신약 '슈가논'에 메트포르민, 디파글리플로진 성분을 더한 3제 복합제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제네릭의 등장으로 오리지널 자누비아의 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SD와 자누비아를 공동 판매해왔던 종근당은 자누비아의 국내 라이선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를 포함해 다양한 계열의 치료제 라인업을 확보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 5월 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3제 복합제인 '듀비메트에스'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지만 많은 업체가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