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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멈췄던 식품가격 인상 재시동
동원F&B, 통조림 4종 최대 17% 가격인상 검토
입력 : 2023-07-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가격 인상을 보류했던 식품 업체들이 다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 인하 압박이 올 하반기에 이어지더라도 내년에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슈퍼마켓 등에 공급하는 스위트콘, 백도, 지중해 황도, 파인애플 등 통조림 제품 4종의 판매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초부터 11.2~16.8% 인상이 단행될 전망입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통조림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원F&B 관계자는 "통조림 제품 4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지난달 편의점에 판매되는 통조림 가격인상을 보류했지만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원F&B가 통조림 판매가격을 인상하면, 스위트콘(340g) 제품 가격은 1780원에서 1980원으로 11.2% 오릅니다. 백도(400g)·지중해황도(410g) 제품은 2580원에서 2980원으로 15.5% 인상됩니다. 돌(Dole) 파인애플(439g) 제품은 2980원에서 3480원으로 16.8% 인상됩니다. 동원F&B는 7월 1일부터 편의점에 판매되는 통조림 제품 가격을 인상하려다 보류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식품 업체들에 전방위적인 가격 인하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제분업계 관계자를 불러모아 원재료 가격 인하를 이끌어내면서 라면과 제빵 가격이 인하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식품 가격 인하 행렬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라면, 빵 등의 식품 가격이 인하됐지만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 인하 정책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지난 MB 정부때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업들이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우유 원유 가격 인상폭이 정해지면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을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원유 가격 인상폭은 리터(L)당 69∼104원 범위에서 논의하고 있는데, 최소치인 69원이 오르더라도 리터당 1065원이 돼 처음으로 1000원을 넘기게 됩니다. 현재 원유 가격은 지난해 리터당 49원을 인상해 현재 996원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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