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새로운 마포, 더 좋은 마포’를 슬로건으로 출범한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맞은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바로 마포구민인 만큼, 구민 목소리를 담아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의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 구청장는 지난 21일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매일 업무를 시작하면서 구민들의 민원 해결 방안부터 검토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평소 직원들에게도 ‘민원 해결이 마포구 행정의 절반’이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민원 처리를 강조했습니다.
그런 만큼 박 구청장은 지난 1년간 현장을 직접 찾아 보고 듣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구민이 원하는, 구민들을 위한 행정을 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6월 마포구 전체 빗물받이에 대한 준설작업을 실시하는 등 현장에서 미리 침수피해 예방책들을 챙기면서, 이번 집중호우에 마포구에서는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없었습니다.
인터뷰하고 있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사진=마포구청)
박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는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구민 복지가 달라진다”며 “불필요한 사업과 방만한 예산 지출을 줄여 마포구 발전과 37만 구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민선 8기 1년을 보낸 소감은 어떠신가요.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숨 고를 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온 것 같네요. 365구민소통폰과 현장구청장실 등을 통해 구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조직문화가 자리 잡았고, 지역경제를 위한 레드로드나 메타세콰이어길 등이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민과 약자를 위한 다양하고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해 어린 아이부터 장애인, 어르신까지 모두가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약자와 동행하는 구청장,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청장으로 구정을 꾸려나가겠습니다.
구정 최우선 과제로 구민들의 민원 해결을 꼽았습니다. 그 동안의 과정과 구체적인 성과는 무엇인가요.
구청장이 되면서 주민들과 진짜 소통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역문제를 제일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구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 문제를 빨리 해결해드리는 게 진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문자로 건의나 불편사항을 보낼 수 있도록 365 구민소통폰을 만들었고요. 주민들과 직접 만나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가능하면 답변도 그 자리에서 해드리려고 현장구청장실도 현장 방문이 필요할 때마다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산동에 있는 성산의 개발과 보존을 두고 구와 주민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성산근린공원 개발계획’이 있었는데요. 갈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우선 지역주민과 공무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상생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했고, 지역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성산 개발계획을 ‘공원 재조성 사업’으로 변경하면서 갈등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마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마포구민인 만큼, 구민 목소리를 담아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의 발전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정철학을 갖고 소통 중심의 행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박 구청장이 ‘주민참여 효도밥상’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마포구청)
취임 1년간 추진했던 마포구 대표 정책을 꼽아주신다면요.
‘75세 이상 어르신 주민참여 효도밥상’ 시행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국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사회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참여 효도밥상은 마포의 75세 이상 어르신 중 급식이 필요한 분에게 무료로 균형 잡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맞춤형 복지정책이라 할 수 있는데요. 법률·세무·건강 상담 등을 통해 노인복지 원스톱 통합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돌보는 가족이 없어 급식 제공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 210여분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인데,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약 1만2000식의 점심을 어르신들께 제공했습니다. 오는 8월부터 마포구 전역으로 확대해 16개 동, 17개 급식시설에서 410명의 독거 어르신에게 효도밥상을 제공하고 수혜 범위를 대폭 늘릴 수 있는 효도밥상 조리센터 건립 또한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심 재개발 사업 등 도시정비사업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마포구에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역은 크게 마포로 구역과 신촌지역(마포) 구역인데요. 두 지역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따라 지난 2019년 말부터 한시적으로 상업지역 내 주거비율 완화로 보다 많은 주택공급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현재 총 16개 지구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청년과 1~2인 가구,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직주근접형 소형주택 3000여세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도심 내 공공시설과 지역필요시설을 동시에 공급하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현재 홍대입구역, 공덕역, 합정역 등 총 3곳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진행에 더욱 속도를 내 역세권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특히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재개발이 어려웠던 저층주거지 4곳이 서울시 공모를 통해 ‘모아타운’ 대상지에 선정됐고, 현재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을 개발하기 위한 관리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소각 제로가게 개소식. (사진=마포구청)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쓰레기소각장 후보지로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했습니다. 주민들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아는데 마포구 입장은 어떤가요.
소각장 추가 건립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협의하거나 별도로 공감대를 이룬 사항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 구는 서울시 발표 이후 지금까지 소각장 추가 건립을 절대 불가하며 이를 즉시 전면 백지화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근본적인 소각 쓰레기 감량을 유도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유가보상제도를 갖춘 소각 제로가게를 구청 광장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데요. 선진적인 쓰레기 감량 모델로 각광 받으면서 영등포구, 부산 남구 등 많은 지자체에서 소각 제로가게를 벤치마킹하고 서울시 재활용 분리배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소각 제로가게를 확대 설치해 주민 동참을 적극 유도하고 전국의 자치단체와 연대를 통한 소각 쓰레기 감량 공감대를 이뤄낸다면, 소각장 추가 건립 저지를 넘어 기존 소각장 감량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마포구에서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은 무엇일까요.
남은 하반기에 출산장려를 위한 구립 햇빛센터를 본격 운영하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마포순환열차버스 운행 준비를 마치려고 합니다. 또 난지 메타세쿼이어길과 홍대 레드로드에서 마포를 찾은 방문객들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마포만의 이색 축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사진=마포구청)
특히 레드로드 조성을 통해 살아나고 있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레드로드 R1~R2 구간을 관광객의 편의를 살리면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게 재조성하고, 당인리사거리부터 당인리발전소를 잇는 R7 구간은 관광객들이 한강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구상입니다.
마포구의 장기적 비전과 함께 구청장으로서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될까요.
개인적으로 지난해 구청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한 시민단체가 제 소유 건물이 건축법 및 주차장법을 위반했다며 저를 고발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5월31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뜻하지 않게 한 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에 공정과 원칙을 토대로 투명한 공직사회 구현과 구민만을 위한 섬김의 행정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구정을 이끌어 갈 생각입니다.
특히 민선 8기에서 강조하고 있는 신속한 민원처리에 집중하는 한편 잘못된 관행 개선, 복지 증진, 생활체육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주민들의 일상에서 마포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구정을 펼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실패해도 후회가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성공해도 후회가 된다”는 평소 소신처럼 임기 시작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구민을 위한 행정을 더 열심히, 더 진솔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