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사업 확장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이미 레드 오션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인데다, 마진이 높고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어섭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전문성을 살리기 쉬운 건기식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건기식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6조1429억원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과 젊고 건강할 때부터 관리하는 '얼리 케어(Early Care)'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관심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HLB제약(047920)은 최근 관절 전문 건기식 브랜드 '콴첼'을 설치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약국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건기식 제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데요.
광동제약(009290)은 지난해 약국전용 건기식 브랜드 '프리미엄 포커싱'을 선보였습니다.
건기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효자 상품으로 매출에 톡톡한 기여를 하는 제품도 있는데요.
휴온스(243070)그룹의 건강기능식품전문 제조·유통회사 휴온스푸디언스의 대표 브랜드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동아제약의 고함량비타민 오쏘몰 역시 생활건강부문의 성장을 주도했는데요.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성장했습니다.
제약사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채비 중입니다. 삼진제약은 최근 베트남 제약사 IPC 파마수티컬 JSC와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베트남 현지 유통과 공급에 나섰습니다. 동아제약은 아시아지역 온라인 쇼핑 플랫폼 큐티몰에서 어린이 영양제와 비타민C 기획전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향후 정기적인 해외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종근당(185750),
동성제약(002210),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종근당은 지난 2019년 청도법인을 세운 뒤 매출을 키우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동성제약은 중국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도우인 및 티몰에 브랜드관을 오픈했으며,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중국 건기식 박람회에 참석해 홍보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유통 대기업도 건기식으로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면서 경쟁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개발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개선하는 데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또, 건기식 관련 정부의 방향도 규제 개선으로 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은 트렌드가 자주 바뀌면서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기존 효자 제품의 판매를 잘 유지하고, 트렌드를 좇아 신속하게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할인 판매 행사 모습. (사진=롯데쇼핑)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