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북한과 접경지역인 파주 임진각에서 8번째 맞손토크를 열고, 접경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7일 임진각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 맞손토크에 참석해 "정전 70주년을 맞이했는데, 중앙정부가 하는 행사를 포함해 경기도가 유일하게 평화를 주된 메시지로 하고 있다"며 "비록 남북관계가 많이 힘든 상황에 있고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어도 경기도는 평화를 이야기한다"고 말했습니다.
27일 오전 파주 임진각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 제8회 파주시 맞손토크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
김동연 "남북 관계 힘들어도 '평화' 중요"
이번 맞손토크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접경지역인 파주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더 큰 평화 지역으로 나아가기 위한 접경지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역점사업이 경제 활성화와 기후변화 대응, 평화인데 이 모든 것과 관련된 곳이 파주"라며 "하나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창구를 열어놓고 잘 듣고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열린 맞손토크에서는 지난 5월 통과된 '평화경제특구법'에 따라 경기북부 남북 접경지역이 평화경제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청사진도 제시됐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0여차례에 걸쳐 평화경제특구법 제정과 경기도 특구 유치를 건의한 바 있습니다. 2006년 관련 법안이 발의된 이후 17년만에 평화경제특구법이 통과됨에 따라 도내 파주시와 김포시, 연천군 등 접경지역은 조세 부담금 감면 및 자금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지는 산업단지나 관광특구 조성이 가능해졌습니다.
평화경제특구 지정 대상지역으로 거론되는 지자체로는 인천시 강화군과 옹진군, 경기도 파주와 김포, 연천 등 북부지역, 강원도 철원군과 양구군 등이 있습니다.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지자체들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평화경제특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동력
이정훈 경기연구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연구단장은 "평화경제특구로 지정되면 여러 세제 혜택, 지원 부담금 감면 등을 받을 수 있어 굉장히 많은 기업이 여기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바이오 등 첨단기업을 유치해 탄소중립 디지털 도시를 만들고, 접경지역이 가지고 있는 국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광단지, 마이스, 국제교류를 복합시키는 계획을 수립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밝히며 접경지역 특구지정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도내 기초지자체들도 평화경제 특구 지정을 위해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파주시는 이달 1일부터 평화경제특구 유치를 위해 전담팀을 만들었습니다. 연구용역을 통해 로드맵을 만들고 파주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시민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평화경제특구 지정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양주시와 동두천, 포천시 등은 접경지역과 인접한 지역으로 시행령 제정에 따라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포천시 등은 경기도에 '평화경제특구 대상지역에 포함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해 달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경기도 평화경제특구 유치방안 및 효과 등에 따르면 접경지역에 330만㎡ 규모의 평화경제특구 조성 시 전국적으로 9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만여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만큼 특구 지정 전까지 지자체 유치 경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경기북부청사 전경(사진=경기도)
파주=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