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신한은행이 다소 주춤하는 사이 2400억대의 순이익을 보태며 지주사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는데요. 최근 토큰증권(STO) 사업 진출을 본격 선언하면서 미래 성장성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을 1225억원으로 시현해 전분기 대비 2.6% 늘었습니다. 상반기 누적으론 2419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27.9% 증가한 성적을 냈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는 데는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거래 대금이 회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결제대금은 185조5000억원으로 직전 반기(171조7000억원)보다 8.0% 증가했는데요. 거래대금이 회복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이익도 함께 증가한 것입니다.
신한지주(055550)는 "돌발 사태로 CFD(차익결제거래) 위탁 미수금 관련 충당금이 늘었지만 위탁수수료가 늘어나 전 분기보다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실적 증가의 배경엔 자기매매 수익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상반기 자기매매 부문 수익은 1682억원이었는데요. 올해는 3975억원으로 136.3% 껑충 뛰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IB 수수료 수익은 1006억원으로 전년 동기(1747억원) 대비 741억원(42.4%) 감소한 반면 자기매매 수익은 2293억원이 증가한 것입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반기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느 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보유 채권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통상 채권은 금리가 하락하면 이익이 발생하거나 손실이 축소됩니다. 회사 관계자도 "보유 채권에서 평가 차익이 발생한 것은 맞다"고 전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실적 성장세는 지주사 실적에도 큰 보탬이 됐습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는데요. 신한은행은 작년 상반기보다 이익이 2.1% 감소한 반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 3.8%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험이 1779억원, 증권이 1225억원 순익을 거두며 지주사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신한라이프의 경우 변경된 회계기준 IFRS17을 처음 적용한 실적이어서 신계약서비스마진(CMS) 등 미실현 이익이 일정부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감안하면 신한투자증권이 지주사의 가장 큰 효자 노릇을 한 셈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향후 성장에도 지속적으로 매진할 계획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25일 이사회에서 토큰증권(STO) 사업 진출을 정식 승인 받아 본격적으로 STO 사업을 추진하는데요.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STO 혁신금융서비스(블록체인기반 금전채권 신탁수익증권 거래플랫폼 서비스)를 지정 받고 시스템 개발에 한창입니다. 이르면 연내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에 벌써 50여개 기업과 STO얼라이언스를 구성, 다양한 상품을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래 금융 신사업의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까지 염두에 두고 토큰증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토큰증권 사업 외에도 생태계 발전을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사진.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