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도 호실적 전망이 유력합니다. LCC 주력 노선인 일본·동남아에서 강력한 여객 수요가 2분기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091810)은 2분기 매출 286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가 2분기에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5.2%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습니다.
티웨이항공 2분기 실적은 엔데믹 특수 효과가 절정이었던 지난 1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에 흑자를 냈던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실적을 거둔 셈입니다. 티웨이항공의 상반기 매출은 6449억원, 영업이익은 102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본, 동남아 노선의 재운항과 청주국제공항에서의 신규 노선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46억원, 289억원으로 예측됐습니다.
진에어의 경우 전망치 도달 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게 됩니다. 또 흑자 기조 유지 시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하게 됩니다.
제주항공도 증권가가 앞서 예측한 전망치 달성 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900억원을 넘게됩니다. 올해 1분기 진에어는 영업이익 849억원, 제주항공은 7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CC들의 2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회사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과 동남아에서의 여객 수요가 지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공항 여객 실적은 2440만119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3525만8765명 대비 회복률 69.2%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여객 실적은 △동남아(864만2800명), △ 일본(588만1535명) △미주(264만9401명) △동북아(199만6427명) 순이었습니다.
국내 LCC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1분기 보다 낮겠지만 비수기 2분기에 적자를 지속해오던 LCC 대부분이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 사태 기간 억눌려온 보복 여행 수요는 3분기 기점으로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