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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MBC '넘버스' 김명수가 생각하는 '열심'의 기준
입력 : 2023-08-02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MBC 드라마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드라마입니다. 김명수는 국내 빅4 회계법인 중에서도 단연 원탑인 태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최초이자 유일한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명수는 군 전역 이후 복귀작으로 '넘버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우리 작품이 국내 최초로 회계사라는 직업을 제대로 다룬 작품이다. 이에 대한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장호우 캐릭터를 보면 성장하는 모습이 좋게 다가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장호우라는 인물이 매회 사건을 해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극 중 인물간의 사건이 얽혀 있고 숨겨진 비밀이 흥미로웠다"고 전했습니다.
 
전역 후 선택한 작품을 마친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로웠다. 회계사 장호우 역할을 잘 표현할지 걱정이 많았다. 걱정이 컸던 만큼 기대감도 컸다. 무엇보다 군백기를 거치고 내가 다시 업계로 돌아와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끝이 난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회계사 역할을 위해서 김명수는 여의도의 한 회계 법인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참관을 하기도 하고 질의응답을 가지는 시간도 있었다. 용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이해를 해야 한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했다. 실제 회계사 용어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장호우 캐릭터 자체가 대사량이 많아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역대급 대사였다. 한 장면마다 호우 대사가 연극처럼 대사가 많았다. 방송에 안 나오는 것도 많았다. 말만 외우는 것보다 행동도 많았다. 결국 열심히 외우는 방법 밖에 없었다. 대본을 부여잡고 혼자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넘버스'가 국내 최초로 회계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비슷한 시간대에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넘버스'가 상대적으로 시청률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김명수는 "복귀작이다 보니 나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가 중점이었다"고 했습니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지만 모든 작품이 잘 나올 수 없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다들 열심히 준비를 했다. 회계사를 다룬 최초이다 보니 후회없이 작품을 잘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봐주는 시청자들도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MBC 드라마 '넘버스: 빌딩 숲의 감시자들' 김명수.(사진=토브컴퍼니)
 
김명수는 자신이 장르물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입대 전에 사극을 했고 판타지, 로맨스 작품을 주로 했다. 그러다 보니 전역 이후 오랜만에 복귀를 하다 보니 제대로 장르물을 연기하는 김명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양한 폭의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솔직히 욕심이 많아서 어떤 캐릭터이든 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결국 다 할 거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김명수는 "물론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대본을 찾고 회사와도 상의를 해야겠지만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 연기할 수 있는 것들을 나이에 맞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보통은 군백기를 가지다 보면 배우들이 연기를 할 수 없어 연기에 대한 열망이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김명수는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입대 전 많은 일을 했다. 입대 전날까지 일을 했다. 코로나 시기다 보니 온라인 팬미팅 준비로 바빴다. 디지털 솔로 앨범도 내고 유튜브 콘텐츠도 찍어 놨는데 전역까지 나갔다"고 바빴던 입대 전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장호우가 복수를 위해서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처럼 자신도 계획적인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김명수는 "계획적인 성향 자체는 호우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군대에서는 현실에 충실했다. 군대 안에서도 많은 일을 했다. 당연히 나도 연기에 대한 갈망이 느껴질 때는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휴가를 나올 때마다 회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전역 이후 계획을 세우고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입대 전에도 바쁘게 살아왔던 김명수는 군대 안에서도, 그리고 전역 이후에도 바삐,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모든 일이 결과로 남는다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서 돌아봤을 때 후회 없이 열심히 인생을 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20대 인생에서 인피니트도 열심히 하고 노력했다. 군대 파트도 지금 와서 무용담을 이야기를 하듯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다. 그러면서 큰 폭이 아니더라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30대가 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쉼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열심히 달리기만 하다 보니 모든 쉼을 일로 연관 지어왔던 20대였다고 했습니다. 김명수는 "작품을 끝내고 화보를 찍을 때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 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 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집에서 하루, 이틀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쉬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쉼조차도 영화, 드라마를 분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걸 보면 나는 워커홀릭이다. 어떻게 리플레쉬를 할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매 번 '열심히'를 언급한 김명수는 자신에게 '열심히'라는 의미가 몰입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사실 '열심히'는 사람마다 개념이 다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열심히는 몰입이다. 얼마나 몰입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느냐가 기준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열심히 에너지를 쏟아내면 집에 가서 쓰러져 잘 거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고 하고 잔다"고 했습니다
 
 
MBC 드라마 '넘버스: 빌딩 숲의 감시자들' 김명수.(사진=토브컴퍼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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