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제약바이오산업에서도 AI신약개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감염 대유행 초기에 AI를 활용해 감염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를 먼저 찾아냈고, 환자를 모집한 뒤 AI로 데이터를 분석해 백신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한 바 있습니다.
마켓스앤드마켓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98만 달러에서 2027년 40억35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52개 기업에서 총 88건의 AI 신약개발 협업을 수행 중인데요. AI 신약개발사 15곳의 파이프라인은 104건입니다.
AI를 잘 활용한다면 글로벌 기업과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을 텐데요. 정부는 국내 AI 신약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K-멜로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에요. 보안과 성능이 강화된 분할 연합 학습 기술과 데이터 ·AI 신약개발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산학연의 공고한 협력 체계 구축, 국가 차원의 개방형 플랫폼 장기 운영이 특징입니다.
AI가 대세가 되면서 AI 신약개발사들의 몸값도 크게 뛰었어요. 기업공개(IPO)에 나선 곳도 있는데요.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달 2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고, 온코크로스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최근 통과했어요.
LG,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LG는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활용한 신약개발 비전을 공개한 바 있죠. 카카오는 AI 신약개발사 갤럭스에 50억원을 투자했고. 카카오의 AI 기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자사의 AI신약연구팀이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프레임워크 '솔벤트'를 공개했습니다.
AI 신약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AI이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의료데이터에 대한 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사진=픽셀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