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자녀 명의로 5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 투자로 재산을 크게 불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일 국회에 제출된 이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을 보면 부인과 세 자녀의 재산을 합산한 이 후보자의 재산신고 총액은 51억751만원입니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하던 때인 2010년 총 16억5759만원을 신고했는데, 13년동안 3배 이상 재산이 늘어난 겁니다.
이 후보자의 재산이 급증한 데는 그가 소유했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재건축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자가 2001년 매입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는 2013년 재건축이 확정돼 2019년 준공이 완료됐습니다. 이후 이 후보자는 같은 해 11월 해당 아파트를 31억9000만 원에 매도했습니다. 2010년 당시 신고액인 15억2600만원과 비교하면 적어도 15억원이 넘는 투자수익을 올린 셈입니다.
또 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2016년 11월 공동명의로 사들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는 이듬해 곧장 재건축에 들어가 올해 초 준공됐습니다. 이 후보자가 부담한 재건축조합원 분담금은 7억6000만원 수준인데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재건축 아파트 투자에 적극적이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잠원동 아파트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18년간이나 장기 보유했던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한 차익을 노리거나 투기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다"라며 "양도소득세도 1억2000만원이나 냈다"고 반박했습니다.
개포동 아파트 재건축에 대해선 "자녀들이 모두 장성해 부부가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매입한 것"이라며 "마치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투기 목적으로 '두 채'나 보유한 것으로 오인될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 밖의 재산으로 이 후보자는 자신 15억5014만원, 배우자 8억9409만원의 예금 합산액이 24억4423만원이라고 신고했습니다. 이어 주식은 이 후보자가 4억1864만원, 배우자가 1억8761만원어치를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신고한 배당소득은 지난 3년간 5억3387만원에 달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